네이버 증권.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를 넘어 통신 인프라로 확산되면서 오랫동안 소외받았던 통신장비 업종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통신장비 테마는 전일 대비 5.5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AI 연산을 위한 데이터 전송량 폭증으로 초고속 통신망 고도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차세대 통신인 6G 및 양자 암호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무려 4개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하며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양자 암호 통신의 핵심인 광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한 우리로를 비롯해 주성코퍼레이션, 오늘이엔엠, 빛과전자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빛과전자는 29.82% 상승한 2,19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광모듈 시장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고성능 통신 부품 및 소재주들의 기세도 매서웠다. RF머트리얼즈가 22.15% 폭등한 7만 3900원에 장을 마쳤으며, 티엠씨 또한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 전문 기업 RF머트리얼즈가 독보적인 요소 기술을 바탕으로 5G와 첨단 레이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RF머트리얼즈는 인듐인(InP), 갈륨비소(GaAs), 질화갈륨(GaN) 등 차세대 반도체 소재를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에 안착시키는 고난도 패키징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심 요소기술과 적층세라믹 기술력을 결집해 5G 통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용 패키지 분야를 기존 단품 중심에서 모듈화 사업으로 전환하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구조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통신과 적외선 센서용 패키지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RF머트리얼즈는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5G 대장주인 다산네트웍스와 케이엠더블유 역시 수주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각각 15%와 12%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장을 마감했다.
장비의 소형화와 저전력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 보유 기업들이 상단에 배치됐다. 텔콘RF제약, 오이솔루션, 이노와이어리스가 오름세를 보였다.이노인스트루먼트와 에치에프알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알루미늄 함체 전문 기업인 서진시스템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통신장비의 시너지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탔으며, 한국첨단소재와 한울소재과학도 동반 상승했다.
시장의 온기는 테마 내 중소형주 전반으로 퍼졌다. 우리넷과 에이스테크, 코위버가 상승 대열에 합류했으며, 빛샘전자와 기가레인도 플러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쏘닉스, 와이어블, RFHIC 역시 기술력을 앞세워 상승 마감했고, 다보링크와 기산텔레콤, CS도 안정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에프알텍과 쏠리드, 머큐리 등도 통신 품질 개선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유비쿼스와 삼지전자, LS마린솔루션은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역량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탔으며, 파이오링크와 옵티코어, AP위성 역시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일부 종목은 테마의 온기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며 명암이 갈렸다. 알엔투테크놀로지와 인텔리안테크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피노와 자람테크놀로지도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특히 센서뷰와 웨이비스는 6%대 하락을 기록했으며, 라이콤과 휴먼테크놀로지도 각각 6.51%와 8.37% 하락한 3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 전문가들은 통신장비 업종의 이번 반등을 'AI 인프라의 확장'으로 진단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AI 데이터센터 내부뿐만 아니라 이를 외부와 연결하는 통신망의 대역폭 확장이 시급해진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수주가 발생하는 광통신 및 고성능 RF 부품주를 중심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연되었던 5G 투자의 재개와 6G 표준화 작업이 맞물리며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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