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시대, 전남 에너지 전환 ‘컨트롤타워’ 부상
녹색에너지연구원, 미래 에너지 산업 중심축 역할
해상풍력·태양광 기반 재생에너지 산업 본격 확대
직류 전력 기반 에너지 선순환…지역 경제 강화
2026년 04월 19일(일) 19:30
녹색에너지연구원 전경. <녹색에너지연구원 제공>
전남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파고와 RE100 확산 속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의 생존이 재생에너지 확보에 달린 이른바 ‘에너지 경제’ 시대를 맞아,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분산에너지 기반을 보유한 전남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전환의 물결 한가운데에서 무엇보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에너지 정책을 설계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녹색에너지연구원(이하 녹에연)의 역할이 국가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 연구기관 넘어 ‘에너지 컨트롤타워’로 도약=녹색에너지연구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 산하 신재생에너지 전문연구기관이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물론 직류(DC) 송·배전, 스마트그리드, 수소에 이르기까지 미래 에너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개발(R&D)을 수행하며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녹에연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 지원, 양질의 일자리 창출, 나아가 도민의 에너지 복지 확산까지 책임지는 ‘실행형 연구기관’으로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과는 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녹에연은 지난 2013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 기업 육성 및 일자리 분야에서 총 5953억 원의 매출 및 수출 기여 실적을 기록했으며, 989명의 신규 고용을 이끌어냈다.
에너지 R&D 및 사업화 분야에서도 429건, 1372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거뒀으며, 도민을 대상으로 한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은 1만 219개소에 달해 1023억 원 규모의 에너지 혜택을 지역에 환원했다. 아울러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누적 7억 3500만 원의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의 체급과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되는 추세다. 녹에연은 2025년 신규 과제 48건을 확보하며 43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전년도 43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400억원대 수주라는 기록적인 성과로, 녹에연의 과제 기획력과 사업 수행 능력이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다. 이에 따라 기관 예산 역시 2022년 404억원에서 2025년 552억원으로 3년간 36.7%나 급증하며 전남 에너지 정책의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했다.
◇해상풍력·영농형 태양광…전남형 모델의 세계화=녹에연이 주력하는 핵심 사업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그리고 차세대 전력망 기술인 직류전력 분야다. 우선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전남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총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신안 8.2GW(기가와트) 고정식 해상풍력 단지 개발사업의 기본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여수와 고흥 해상풍력 단지의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한 목포신항만에는 해상풍력 플랫폼센터와 전용 물류창고를 구축해 기업 입주부터 부품 물류관리, 통합 관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한국형 해상풍력 유지보수선(CTV)의 국산화 모델 개발과 실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농업과 에너지를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벼와 밭작물, 과수 등 작물 유형별 실증단지를 운영하며 도출된 데이터는 농가 소득 증대와 재생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남형 햇빛소득마을’ 정책의 핵심 토대가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도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에너지 기본소득 논의로 확장되며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차세대 전력망으로 주목받는 직류전력 기술 역시 녹에연의 핵심 경쟁력이다. 녹에연은 지난 2023년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중압직류(MVDC) 전력 전송 실증 기반을 구축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 직류산업 규제자유특구가 글로벌 혁신특구로 확대 지정되면서 해외 공동연구와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직류 기반 전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전남을 미래 전력망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정책 싱크탱크 기능 강화=녹에연의 시선은 이제 세계로 향하고 있다. 전남 최초의 외교부 ODA(공적개발원조) 본사업인 키르기스스탄 전력망 안정화 사업을 주도하며 도내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남 RE100·분산에너지센터’를 운영하며 재생에너지 PPA 거래 플랫폼 구축과 RE100 지도 제작 등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단순 연구기관을 넘어 지역 에너지 정책의 ‘싱크탱크’로서 산업 유치를 위한 기초 자료를 체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남형 에너지 선순환 구조’ 완성에 주력=향후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외부 용역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토론하며 수립한 ‘기술개발 10개년 로드맵’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전력계통, 수소 등 7대 분야 전략과제를 고도화해 총 3161억 원 규모의 중대형 과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전남형 햇빛소득마을 확산, RE100 산업단지 조성, 목포 해상풍력 및 나주 에너지신산업 융합플랫폼 활성화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전기의 발생원을 바꾸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지역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시대적 과업이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은 그 변화의 정점에서 연구와 정책, 실증과 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녹에연 관계자는 “전남의 풍부한 자연 에너지가 지역의 경제적 성장으로 환원되고, 그 성과가 대한민국의 에너지 주권을 지키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녹색에너지연구원의 혁신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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