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 오라클이 확장을 철회한 미국 텍사스주 대형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속도 조절에 나섰던 MS가 다시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MS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약 7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임대하기로 개발사 크루소와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는 오픈AI와 오라클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인근에 위치한 확장 예정지였으나, 자금 조달 협상 지연과 오픈AI 측 수요 변화 등으로 계획이 무산된 상태였다.
오픈AI·오라클이 철회한 자리, MS가 차지
당초 이 부지는 오픈AI와 오라클이 기존 스타게이트 캠퍼스를 확장하기 위해 검토하던 핵심 거점이었다. 그러나 자금 조달 조건이 원활히 마무리되지 못했고, 오픈AI의 인프라 수요 예측이 바뀌면서 확장 계획은 철회됐다.
미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신규 확장 시설에 엔비디아의 구형 칩과 신형 칩이 혼재되는 점을 부담으로 여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AI 모델 학습 환경에서는 칩 세대 혼합이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해당 부지를 두고 메타도 임대 협상에 나섰으나, 최종적으로는 MS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애빌린 지역에는 MS와 오픈AI·오라클의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인접해 들어서며 하나의 AI 인프라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숨 고르기’ 끝낸 MS…AI 인프라 재가속
이번 결정은 지난해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보류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던 MS의 전략 변화로 읽힌다. MS는 최근 분기 동안 클라우드 수요와 자체 AI 서비스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서버 및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산업 전문가는 “MS는 생성형 AI와 기업용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산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며 “특히 오픈AI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도 자체 인프라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AI 모델의 고도화가 진행될수록 대규모 전력과 고성능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은 단순 서버 확장을 넘어 수백 메가와트 단위의 초대형 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력·환경 부담, 정치 쟁점으로
그러나 데이터센터 확장은 지역사회와의 갈등이라는 과제를 동반한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상승, 수자원 부담,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 정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인프라 부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허가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MS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을 내놓았다. 회사 경영진은 최근 공개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애빌린 부지 확보는 단순한 부동산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생성형 AI 모델이 거대화되면서 연산 능력 확보가 곧 시장 지배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한발 물러난 자리를 MS가 채우면서, 텍사스 애빌린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상징적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다음 승부는 이제 코드가 아니라 전력망과 서버실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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