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의 최고 기술책임자(CTO)가 윈도우 11이 여전히 1990년대 기술인 ‘Win32’ 코드 기반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오래된 기술이 최신 운영체제의 핵심 토대라는 사실이 다시 조명되면서, 윈도우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와 동시에 강력한 호환성 전략이 재평가되고 있다.
마크 러시노비치 CTO는 7일(현지시간) X를 통해 “1990년대 컴퓨터 업계에 있던 사람들은 2026년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달 기지를 기대했지, Win32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Win32가 윈도우의 ‘기반(bedrock)’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언은 최근 MS가 추진 중인 윈도우 개편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MS는 최근 윈도우의 성능, 시스템 오버헤드, 안정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플랫폼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윈도우가 에이전트형(agentic) 운영체제로 진화하고 있다”라는 발표 이후 지나친 AI 중심 전략이라는 비판을 받은 데 따른 방향 전환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사용자 이탈 문제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최근 일부 고급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맥OS와 리눅스 생태계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MS도 기존 윈도우 구조를 현실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는 말이다.
Did anyone expect Win32 to still be going strong in 2026? Mark Russinovich explains why its deep roots in Windows—and the massive ecosystem built on top—have given it serious staying power. Turns out “legacy” can still mean ess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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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soft Dev Docs (@docsmsft)
May 6, 2026
러시노비치 CTO는 "유산(Legacy)은 여전히 필수적일 수 있다"라며, Win32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생태계가 Win32 위에 구축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라며 “오랜 시간 축적된 호환성과 기반 기술이 윈도우 생태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MS는 과거 여러 차례 Win32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WinRT다. 윈도우 8 시대에는 새로운 API 체계로 플랫폼 전환을 시도했지만, 기존 Win32 생태계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실패했다.
러시노비치 CTO는 자신이 1996년에 개발한 시스템 도구인 시스몬(Sysmon)과 줌잇(ZoomIt)도 Win32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스몬은 윈도우 11 보안 도구의 일부로, 줌잇은 파워토이(PowerToys) 구성 요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는 “2026년에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그의 발언은 Win32를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단정한 것이 아니라, 윈도우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재정의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MS는 급변하는 AI 시대에도 Win32의 호환성에 클라우드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 운영체제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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