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MCE 2026’서 히트펌프·AI HVAC ‘정면 승부’
삼성, 플랙트와 중앙공조 강화…AI·BMS 기반 에너지 효율 강조
LG, 냉난방·온수 통합 히트펌프…유럽 맞춤 토탈 솔루션 전면화
탈탄소·에너지 규제 수요 확대…B2B HVAC 시장 경쟁 본격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 ‘MCE 2026’에 나란히 참가해 히트펌프와 AI(인공지능)기반 HVAC(냉난방공주) 솔루션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로 급성장 중인 유럽 공조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냉난방공조 전시회 'MCE(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26'에 참가해 차세대 HVAC 기술과 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플랙트그룹 제품 연동 제품 전시..중앙공조 제품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약 500㎡ 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FläktGroup)과 함께 중앙공조 솔루션이 적용된 실내기 5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양사가 공동 전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랙트그룹의 공기조화기(AHU) ‘CAIRplus’는 대형 건물에서 온·습도와 공기질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맞춤형 공조 시스템이며 소형 냉·난방기 팬코일유닛(FCU) ‘Geko’는 슬림한 설계와 저소음 성능을 기반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다.
실내기 5종은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DVM(Digital Variable Multi) S2+’ 실외기와 연동되며 빌딩관리시스템(BMS) 기반 중앙공조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특히 AI가 실시간으로 환경을 학습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클린룸 등 고부가가치 산업 영역까지 HVAC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가정용 시장에서는 2026년형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과 히트펌프 ‘EHS’(Eco Heating System)를 선보였다.
EHS는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냉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R32 냉매 적용과 폐열 재활용, 스마트싱스 기반 ‘AI 절약모드’ 등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기능이다.
상업용 제품존에는 대형 상업 공간을 위한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DVM 라인업이 전시됐다.
'DVM'은 땅 속의 열 에너지나 물 등을 활용해 효율적인 냉∙난방을 제공하며 특히 올해부터 'DVM S2+' 전 라인업에는 R32 냉매가 도입됐다.
LG전자, 냉난방·급탕 잇는 히트펌프 토탈 솔루션 발표
LG전자는 주거용부터 상업·산업용까지 아우르는 ‘HVAC 토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를 중심으로 냉난방과 급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점이 핵심이다.
실외기에서 생성된 열로 물을 데운 뒤 이를 실내기와 물탱크를 통해 난방과 생활 온수에 활용하는 구조로 냉난방과 온수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0.02 수준인 친환경 냉매 R290을 적용한 ‘써마브이(Therma V) R290 모노블럭’ 실외기를 비롯해 ▲컨트롤 유닛 ▲하이드로 유닛 ▲콤비 유닛 등 실내기 신제품 3종을 처음 공개했다.
컨트롤 유닛은 배관 연결이 필요 없는 독립형 구조로 설치 편의성을 높였으며 하이드로 유닛은 백업 히터와 3방향 밸브, 팽창탱크 등을 내장했다.
콤비 유닛은 200리터 물탱크를 포함한 올인원 제품으로 공간 제약이 있는 주거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모든 제품은 LG 씽큐(ThinQ)를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물을 저장하고 난방기나 생활용수로 보내는 물탱크 제품도 선보인다. 실외기와 실내기, 물탱크까지 이어지는 시너지로 완성된 LG전자의 주거형 통합 히트펌프 솔루션이 공개된다.
상업·산업용 시장에서는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와 칠러 라인업을 선보였다.
AI 기반 스마트 제어와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대형 건물에서도 정밀한 온도 관리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냉매는 기존 R410A 대비 지구온난화지수를 약 30% 수준으로 낮춘 R32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중앙제어 솔루션 ‘ACP I’도 공개된다. 다수의 공조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QR코드 기반 간편 연결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칠러 솔루션 존에는 고효율 냉동기술과 정밀 제어 기능을 결합한 상업용 냉난방 솔루션 ‘인버터 스크롤 칠러’(ISC)를 전시한다.
양사의 전략은 히트펌프 기반 전기화와 AI 중심 에너지 효율 개선이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시장 공략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플랙트그룹 인수를 기반으로 중앙공조와 빌딩 단위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형 B2B(기업간) 사업을 강화하는 반면, LG전자는 냉난방과 온수를 아우르는 히트펌프 일체형 솔루션을 앞세워 주거용부터 산업용까지 확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건물 단위 중앙공조’와 ‘가정 기반 분산형 히트펌프’ 간 주도권 경쟁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비용 상승, 에너지 안보 이슈가 맞물리며 유럽 HVAC 시장은 빠르게 ‘전기화’(Electrification)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히트펌프 설치를 600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HVAC 산업 역시 단순 냉난방 기기를 넘어 건물 단위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클린룸, 산업시설 등에서 고효율 공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은 고부가가치 B2B 산업 시장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개별 기기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글로벌 공조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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