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 전쟁 중에도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성장세가 현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는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이 29일, 애플이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6조달러로 S&P500 전체 시총의 약 4분의1에 이른다.
이번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증시 랠리의 상당 부분을 빅테크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는 지난달 말 S&P500이 저점을 찍은 이후 각각 25% 이상 상승했다. 핵심 7개 테크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은 최근 4주간 이어진 미 증시 반등의 중심에 있었다.
이란 전쟁 격화도 기술주 선호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적 증가세가 뚜렷한 빅테크가 투자 피난처처럼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M7 기업들의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S&P500 내 나머지 기업들의 평균 이익 성장률 12%를 웃도는 수치다.
실적 시즌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주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높은 기대치를 충족해야 최근 주가 상승세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극도로 높은 미래가치가 반영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M7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29배보다 낮아진 수치다. S&P500 평균인 21배보다는 높지만 수익성을 고려하면 과도한 거품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 빅테크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더라도 거시경제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특히 AI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1~3월에도 AI 수익화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우려가 커지며 M7 주가가 약 16% 급락한 바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은 클라우드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개발사의 계약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는 각각 38%, 50%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 수준이다. MS 애저는 지난 분기 38%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0% 급락했다. 단순한 성장 지속만으로는 부족하고 고성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실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투자정보 업체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 주는 시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증시의 가파른 랠리가 정당화되려면 이번 실적을 통해 근거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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