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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 세계적인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제2의 슈퍼 사이클'을 맞이한 전선 테마가 16일 하락 중이다.
북미 시장의 전력 공급 부족 사태와 해상풍력 단지용 해저케이블 수주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사인 LS는 주요 자회사의 중복 상장 우려 해소와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겹치며 전일 대비 6.20% 상승한 26만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S는 최근 핵심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철회 결정으로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으며, 자회사 LS전선을 통해 해저케이블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테마 내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수주 잔고 확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와 전선을 동시에 생산하는 일진전기는 전일 대비 2.67% 하락한 7만 6600원을 기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구리 가공 및 동스크랩 사업을 영위하는 KBI메탈 역시 원자재 가격 변동성 속에 내림세다.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전선은 3.34% 하락 중이며, 중저압 전선 위주의 대원전선도 4.01% 하락하며 조정 폭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와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종목들도 매물 압력을 받고 있다. 초고압 케이블 전문 가온전선은 상단 저항선에 부딪히며 4.16% 하락 중이며, 해저 전력망 시공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은 전일 대비 4.24% 하락한 3만 1600원에 거래 중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LS에코에너지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며 전일 대비 7.74% 급락하며 테마 내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재 전선 업계는 단순한 호황을 넘어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중심에 서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가동까지 2~3년이 걸리지만 전력망 확충은 5년 이상 소요되는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날 하락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일 뿐, HVDC와 해저케이블 등 고난도 기술력을 보유한 상위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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