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 사옥 전경 / 사진=LS그룹 제공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AI 산업 성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LS의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수주 기반이 빠르게 확대
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LS를 바라보는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 슈퍼사이클 속 유의미한 성과”…구조 성장 국면 진입
LS는 2025년 매출 31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52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을 상회하며 단기 호황이 아닌 구조적 수익 기반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노현 부회장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력 슈퍼사이클의 흐름 속에서 다시 한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실적이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에 기반한 성장 흐름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실적의 중심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있다.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해저케이블, 부스덕트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주 확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수주잔고 12조…“미래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수주잔고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은 지난해 말 기준 12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명 부회장은 “12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로 이어질 계약 물량이라는 점에서 실적의 선행 지표로 작용한다. 과거처럼 업황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던 구조에서 벗어나,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확보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실적이 ‘확정된 사업 물량’에 기반해 축적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AI·데이터센터 확산…전력 수요 자체가 바뀌고 있다
전력 수요 확대의 핵심 배경에는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존 산업 대비 전력 소비량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어, 전력망 투자와 고효율 전력기기 수요를 동시에 자극한다.
명 부회장은 “AI 산업 확대 등으로 전력 인프라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LS가 단순한 전력기기 제조 기업을 넘어 AI 시대 전력 인프라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외 확대와 현지화…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
LS는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해 해외 사업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명 부회장은 “전력망 관련 제품들의 해외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는 해저케이블 및 부스덕트 공장 건립, 배전반 공장 확대 등 현지화 투자를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 내 직접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사업은 ‘속도보다 안정’…캐즘 대응 전략 명확
배터리 소재 및 전기차 부품 사업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강조됐다. 명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 및 전기차 부품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캐즘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격적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AI는 ‘혁신 도구’…과장 없는 현실적 접근
AI 전략에서도 방향성은 명확하다. LS는 AI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 내부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명 부회장은 “AI 기반의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를 통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현실적이고 실행 중심의 전략으로 평가된다.
“주주환원 확대”…성장과 배당 동시 추진
주주환원 정책도 CEO 메시지에서 직접 언급됐다. 명 부회장은 “사업 성과의 개선과 연계해 주주분들께 높은 배당으로 돌려드리는 주주환원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 주식 가치를 지금보다 더 높게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적 성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수주가 만든 확실성…전력 슈퍼사이클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번 CEO 메시지는 LS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 위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2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는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낮추는 핵심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전력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LS가 확보한 수주 기반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제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 흐름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시장의 평가에 달려 있다.
본지는 제57기 정기주주총회 및 전력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LS그룹 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회사 측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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