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AI 기반의 뛰어난 성능과 직관적인 사용성,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인 프리미엄 제품 'LG 시그니처(LG SIGNATURE)'의 대용량 세탁기·건조기를 중동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전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실적 반등의 기세를 이어간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춘 유연한 대응과 지역별 특화 전략이 맞물리며 '가전 명가'로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1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3조733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2.9% 성장한 1조6736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가전 구독 등 신규 사업 모델의 안착이 실적 견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전 세계 주요 거점을 돌며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LG 이노페스트 2026'을 연이어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각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드는 현지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먼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동·아프리카 행사가 열렸다. LG전자가 해외에서 생활가전과 에어컨, TV 등을 망라해 종합적으로 소개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궁극적 지향점인 '제로 레이버 홈(Zero-Labor Home·가사 해방)' 비전을 제시하며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현지 특화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 직원이 유통 거래선 고객에게 중남미향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전자]
3월에는 멕시코 칸쿤에서 중남미 고객들을 만났다. LG전자는 중남미 소비자들의 가사 노동 패턴을 분석해 허리를 깊이 숙이지 않고도 세탁물을 꺼낼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의 탑로드 세탁기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도시화로 주거 공간이 좁아지는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벽과의 틈을 최소화한 '핏앤맥스(Fit & Max)' 냉장고도 전략 모델로 내세웠다.
LG전자는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해 브라질 파라나주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설비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 개국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올해 이노페스트 중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아태 지역은 약 4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시장이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을 활용해 K-드라마 속 공간을 모티브로 전시장 공간을 꾸몄다. 특히 한국의 프리미엄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워시타워(일체형 세탁건조기)'의 라인업을 24·25·27인치로 세분화해 공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재승 LG전자 아시아지역대표 전무는 "아태지역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시장"이라며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앞세워 아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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