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륜차 인프라 구축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
19일 LG에너지솔루션, 혼다, 하노이 시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전기 이륜차 분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동남아시아에서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배터리 교환 방식이 차세대 이동수단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 혼다, 하노이시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교환 인프라와 운영 시스템, 안전관리 체계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충전 대기 없는 전기 오토바이 환경’ 조성이다. 이용자는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 없이 교환소에서 완충 배터리로 즉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시간에 대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 전기 이륜차 보급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부터는 하노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약 50개의 배터리 교환 거점이 설치되고, 수백 대 규모의 전기 이륜차를 활용한 실증 사업도 시작된다. 이를 통해 실제 이용 패턴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과 운영 플랫폼 구축,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수명 주기를 관리하는 체계도 함께 도입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혼다는 전기 이륜차와 교환형 배터리 팩, 교환 장비 공급을 맡는다.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시장 확산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하노이가 동남아 대표 이륜차 도시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백만 대의 오토바이가 도로를 누비는 만큼 교통과 환경 문제 해결이 도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노이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 교통수단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범 프로젝트를 넘어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수준의 이륜차 보유 국가 중 하나지만 전기 이륜차 보급률은 아직 높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 이륜차 시장은 향후 수년간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 중 하나”라며 “배터리 교환형 모델은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고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시장 확대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제조기업을 넘어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축적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국가와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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