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출처=구글]
삼성전자의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LG유플러스·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업계로 번지고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으면 당기순손실이 나도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성과급 기준을 당기순이익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처럼 현금이아니라 주식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LGU+ 노조 "영업익의 30% 성과급 지급"…카카오 파업 우려
14일 IC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노사는 오는 21일 2026년도 제4차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임금 총액의 8%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평가등급 반영분을 포함한 3% 인상안을 제시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연간 영업이익 8921억원 및 전체 임직원 수 9596명을 감안하면 1인당 약 2789만원이다.
카카오 노사도 성과급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임금협상이 결렬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카카오 창사 이래 최초로 본사 차원의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성과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를 요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 7320억원 및 전체 임직원 수 3753명을 고려하면 1인당 2536만~2926만원 수준이다.
◆영업익 기준 성과급, 순손실 나도?…주주가치 훼손 우려
하지만 성과급의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삼으면 당기순손실이 나도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영업이익에서 이자 등 금융비용과 법인세를 제외한 금액이 당기순이익(손실)이다.그런데 이자와 법인세 등을 다 내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일례로 카카오는 지난 2023년, 2024년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각각 1조8167억원, 16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면 주주가치보다 임직원의 이익이 우선시될 수 있다. 현금배당은 당기순이익이나 누적 이익잉여금에서 지급된다. 만약, 영업이익에서 임직원들의 성과급을 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한다면 주주들은 배당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임직원들과 주주의 이해상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감사인연합회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최종 성과지표로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타당하다"며 "중간단계 이익을 배분 기준으로 삼으면 순손실에도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빅테크처럼 주식 보상 등 검토해야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성과급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현금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현금보다 주식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글로벌 빅테크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엔비디아는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자산 증식을 연계한 구조다. 알파벳(구글), 마이크론, 메타 등도 주로 RSU를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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