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주)LG 부회장(앞줄 가운데)이 14일 LG 테크 콘퍼런스 2026을 찾은 영재·과학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LG가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확보와 외부 혁신 생태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영재·과학고 학생부터 국내외 석·박사급 인재, 스타트업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AI·배터리 등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유치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LG 역시 그룹 차원의 기술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가 알파(α)세대 과학 영재부터 국내외 석·박사급 인재까지 아우르며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 ‘LG 테크 콘퍼런스(LG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는 기존 국내 석·박사 연구개발 인재 외에도 영재·과학고 학생 100명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처음으로 대거 참석했다. LG는 미래 핵심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인재 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와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LG기술협의회 의장)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기술 리더들이 참석했다.
권봉석 부회장은 오프닝 스피치에서 “LG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인 우리의 구성원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며 “인재 여러분이 LG라는 무대에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시면, 여러분의 기술이 세상과 만나는 데 LG가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수도권 8개 영재·과학고 학생 100명을 초청하며 지난해보다 학생 참가 규모를 약 4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 학생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했다. AI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차세대 인재들과 조기에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영재·과학고 학생들을 위한 특별 세션에는 서울과학고 출신인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겸 최고AI과학자(CSAI)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 공동 연구원장은 과학고 재학 시절부터 글로벌 AI 석학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과 소통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도 처음 초청됐다. 이들은 국내 대학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인재들로, LG 각 계열사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선발했다.
LG사이언스파크 내 6개 건물, 9개 강연장에서는 기술 리더 31인이 참여하는 ‘테크 세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와 로봇, 모빌리티, 배터리, 소재, 통신 등 관심 분야 강연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새롭게 마련된 ‘원 LG(One LG)’ 테크 세션에서는 계열사 간 협업 사례가 소개됐다. LG전자·LG CNS·팜한농은 농작물 재배 환경 제약을 줄이는 ‘버티컬 팜’ 기술을 선보였고, LG생활건강과 LG AI연구원은 AI 모델을 활용한 화장품 효능 소재 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또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는 AI 데이터센터(AIDC) 전략과 기술 솔루션 사례를 발표했다.
LG는 최근 외부 혁신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K-배터리 생태계 강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 발굴에 나선 상태다. 공정 불량 검출 기술과 배터리 상태 진단 시스템, 차세대 공정 기술 등 분야별 협력 기업을 선정해 기술 검증(PoC)과 공동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영재·석박사급 인재 확보를 넘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까지 협업 범위를 확대하며 미래 기술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 연구개발 역량과 외부 혁신 자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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