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 (제공: LG) ⓒ천지일보 2026.03.18.
LG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New York)이 올해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시선에 질문을 던져온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페글렌은 미국 출신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사진과 영상, 설치 작품 등으로 탐구해 왔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은 AI가 사람을 분류하는 방식을 드러내 알고리즘 편향 문제를 지적했고, ‘사이트 머신’에서는 현악 사중주 실황 공연을 AI의 시각으로 보여주며 기술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상업적·과학적 기능이 전혀 없는 무해한 위성 ‘궤도반사경’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등 정치적·사회적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왔다.
페글렌은 앞서 2017년 맥아더 펠로십, 2018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트레버 페글렌 작가의 영상과 퍼포먼스 작품 ‘사이트 머신(Sight Machine,2017)’. (제공: LG) ⓒ천지일보 2026.03.18.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기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질문해 온 트레버 페글렌은 특히 거대언어모델(LLM)과 현대 AI 시스템의 등장 이후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를 확장해 왔다”며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탐구와 공적 책임,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며 지속적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기에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LG는 페글렌의 작품 세계가 LG가 추구하는 ‘책임 있는 AI’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AI 윤리 보고서 발간과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 과정에서 위험 관리 체계를 적용하는 등 기술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페글렌은 “이미지와 알고리즘, 기술 인프라는 이제 도구를 넘어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 역사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참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상하게 돼 영광이며, 기술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지해 주는 LG와 구겐하임에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함께하는 ‘LG 구겐하임 아트 앤 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만 달러와 트로피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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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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