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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LFP·ESS 앞세운 K배터리, 2026년 하반기 'V자 반등' 예고

업계 안팎에서는 저가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본격 양산과 AI 데이터센터발 에너지저장장치(ESS)... ◇ AI 시대의 숨은 주인공, 폭발적 성장 이룬 ESS 시장 전기차 시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ESS다. 생성형 AI...

LFP·ESS 앞세운 K배터리, 2026년 하반기 'V자 반등' 예고

1분기 동반 적자 전망…보급형 전기차용 및 ESS용 물량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 3사가 2026년 초 '성장통'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잔상과 원자재 가격 변동 여파로 1분기 합산 실적이 일시적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하반기를 향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저가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본격 양산과 AI 데이터센터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폭증이 맞물리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K배터리가 강력한 'V자 반등'을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인내의 터널' 지나는 상반기, 가동률 하락과 보조금 불확실성

15일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상저하고'의 전형적인 저점을 찍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북미와 유럽 공장의 가동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의 정책 불확실성과 리튬·니켈 등 주요 광물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른 판가 하락이 단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5%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3조4703억원, 269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2% 증가했지만, 적자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온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069억원(미국 IRA 보조금 반영 후 기준)이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배터리 셀 제조사의 보릿고개가 길어지는 분위기지만, 이는 '일보 후퇴를 위한 이보 전진'이라는 평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배터리) 업종은 뚜렷한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 됐으며, ESS가 그 공백을 빠르게 메우는 중"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에 앞서 공급망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전기차용 LFP 배터리의 본격적인 공급을 통해 해당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LFP 배터리 양산 본격화…중·저가 시장 공략

하반기 반등의 첫 번째 열쇠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다. 그간 고성능 삼원계(NCM·NCA 등) 배터리에 집중해 온 국내 3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LFP 및 미드니켈 배터리 양산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용 LFP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 2곳, 미국 완성차 업체 1곳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드니켈 배터리의 경우,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셀을 통해 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의 전기차 '세닉' 등에 미드니켈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코발트 프리 제품과 하이엔드 제품인 'P6'의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

삼성SDI의 각형 미드니켈 NMX(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중·저가 배터리 전략 중 하나로, 니켈 함유량을 줄이고 코발트를 빼는 대신 망간 비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NMX 배터리의 양산 시점은 미정이다.

SK온은 폼팩터 다변화와 함께 현대자동차·기아 등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라인업에 최적화된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하며 흑자 전환을 노린다.

삼성SDI의 미국 생산 ESS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 AI 시대의 숨은 주인공, 폭발적 성장 이룬 ESS 시장

전기차 시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ESS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대용량 ESS 수요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ESS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화재 안전성을 높인 수랭식 ESS 솔루션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ESS용 LFP 셀을 앞세워 중국 기업들이 독점하던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ESS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비해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하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영업이익 개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 기준 ESS 사업에서 약 140GWh 이상의 누적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수주 목표는 90GWh 이상이다. ESS 생산능력은 약 60GWh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이 중 북미 비중이 50GWh 이상 차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기존 전기차용 생산라인의 ESS용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ESS 사업에서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미국 현지 ESS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ESS 매출을 전년 대비 약 50% 성장시킬 계획이다. 기존 라인을 활용한 효율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ESS 캐파 풀 가동과 중·장기 수주 확대를 병행할 방침이다.

SK온 역시 ESS 사업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ESS 수주 목표는 20GWh 이상이며,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온은 지난해 말 포드와의 블루오벌SK(BOSK) 합작 체제를 마무리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을 독자 운영해 ESS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결국 2026년 K배터리의 실적 곡선은 가파른 '상저하고'를 그리며 하반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미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확대와 더불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파일럿 생산 성과까지 가시화된다면, 상반기의 부진은 오히려 미래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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