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5,900선을 재돌파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김범수 기자] KB증권이 올해 증시가 코스피 7500선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실적 호조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재집중이 지수 레벨업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4일 보고서에서 "2026년 KB증권의 코스피 목표지수 7500포인트가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코스피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5% 증가한 792조원, 순이익은 184% 늘어난 6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핵심 동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호황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KB증권은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실적 개선이 방산·조선·기계·정유·에너지·로봇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기업 실적 순위에서도 한국 반도체 기업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2027년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488조원으로 1위에 오르고, 엔비디아(485조원), SK하이닉스(358조원)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메모리 산업이 TSMC와 유사하게 선수주-후생산 파운드리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할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외국인은 지난 2~3월 차익실현, 국고채 만기 상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약 66조원을 순매도했고 3월 한 달간에만 55조원의 순매도가 집중됐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중동 사태 완화가 기대되는 4월 이후 외국인은 실적과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외국인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3.1배), 아시아 신흥국 평균(2.0배) 대비 큰 폭 할인된 수준이다. 특히 한국과 유사한 20%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하는 미국(4.5배), 대만(3.9배)과 비교하면 한국(1.4배)의 저평가가 두드러진다.
김 본부장은 "향후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PBR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코스피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법인세 증가가 정부 재정 건전성을 끌어올려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규모는 전년 대비 12배 증가한 141조원, 2027년에는 20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 본부장은 "2026년 양사 예상 순이익은 3168억달러로 한국 외환 보유액의 75% 수준"이라며 "평택 P5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중장기 투자 집행에 따른 달러 유입이 향후 환율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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