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금융 마이데이터 브랜드평판 분석에서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차지하며 금융 데이터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지만, 지표 흐름에서는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이번 조사는 2026년 3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한 달간 금융 마이데이터 관련 빅데이터 2905만9814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는 직전 달 2834만9131건 대비 2.51% 증가한 수치로, 금융 데이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브랜드 확산 지수가 25.57% 급증하며 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다. 은행·카드·증권사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단순 금융상품 경쟁을 넘어 데이터 활용 능력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분석에서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전반에서 고르게 상승하며 총 351만4719점의 브랜드평판지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6.52% 급등한 수치로, 증권사의 데이터 플랫폼 전략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KB국민은행은 217만7573점으로 2위를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 1.14% 하락했다. 우리은행 역시 175만6357점으로 3위를 기록했으나 5.24% 감소하며 은행권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전통 금융 강자인 은행들이 데이터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흐름이 읽힌다.
카드사와 보험사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KB국민카드와 하나은행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고, 신한카드,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현대카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역시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이름을 올리며 전통 금융사 중심 구조를 흔들고 있다. 특히 투자 데이터와 자산관리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가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마이데이터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이번 분석에서 마이데이터 브랜드 빅데이터가 증가세를 이어갔고, 특히 브랜드 확산과 소통이 크게 확대됐다”며 “금융사 간 데이터 경쟁이 단순 서비스 수준을 넘어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증권사 약진, 은행권 정체’라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투자·소비·보험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고 연결하느냐가 향후 금융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단순 조회 서비스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맞춤형 상품 추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역량이 더해지면 경쟁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브랜드평판 결과는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데이터 경제 시대의 본격 개막 속에서 누가 고객 데이터를 선점하고,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금융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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