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실패 원인과 놓친 신호 되짚는 미래형 사고 실험
전국민 대상 확대...총 상금 1,000만원 규모, 미래 위험 대응 위한 시민 참여 플랫폼으로 확장
KAIST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사회적 리스크를 사전에 탐색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공모전을 개최한다.
기술 발전의 이면에 있는 ‘실패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분석해 미래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KAIST는 18일 실패연구소가 ‘2026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2036년, 우리는 왜 실패했는가’를 주제로, AI가 일상화된 미래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패 원인과 경고 신호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프리모텀(Pre-Mortem)’ 기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래에 실패가 발생했다고 가정한 뒤 그 원인을 사전에 분석하는 방법으로, 조직 심리학 분야에서 활용돼 온 리스크 관리 방식이다.
KAIST는 이를 AI 시대의 사회적 상상력과 결합해 기술 리스크를 시민 관점에서 조망하는 실험으로 확장했다.
공모전은 AI 관련 실패를 단순한 기술 오류가 아닌 인간 판단, 제도 설계, 사회적 관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한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예견된 실패 △원인 진단 △대응 방안의 3단계로 구성된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술 구현 능력보다 통찰력과 논리적 사고가 평가 기준이 된다.
참가 대상도 확대됐다.
지난해 대학생 중심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111개 팀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 국민으로 범위를 넓혀 다양한 사회적 시각을 반영할 계획이다.
접수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되며,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은 8월 KAIST 본원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총상금은 1,000만 원 규모다.
이번 시도는 AI 리스크 관리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기업과 정부 중심의 기술 규제 논의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를 통한 ‘집단적 리스크 인식’ 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 이후 윤리, 오판, 사회적 불평등 등 비기술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전적 사고 실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AIST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실패를 부정적 결과가 아닌 학습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성호 실패연구소장은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행사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실패를 미리 그려봄으로써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신호를 발견하는 집단적 사고 실험”이라며 “AI와 함께 살아갈 시민들이 기술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기보다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AI 시대에는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예상치 못한 실패 역시 등장할 수 있다”며 “KAIST는 앞으로도 실패를 숨겨야 할 결과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학습 과정으로 바라보며, 사회와 함께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향후 기업의 AI 리스크 관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들도 서비스 출시 전 ‘가상 실패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프리모텀 방식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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