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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배터리, 유럽서 중국 제치고 '반격' 기회 잡나

중국산과 압도적인 가격차로 위기론이 고조됐던 한국산 배터리가 유럽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유럽연합(EU)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현지에 먼저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강력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배터리, 유럽서 중국 제치고 '반격' 기회 잡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저가 라인업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THE Biz(더비즈)=정대환 기자] 중국산과 압도적인 가격차로 위기론이 고조됐던 한국산 배터리가 유럽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유럽연합(EU)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현지에 먼저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강력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산 공세에 점유율 반토막

중국과 한국업체의 배터리 가격 차이는 현재 최대 2배 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지난 1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순수전기차(BEV)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의 판가는 kWh당 52.1달러(약 7만6000원)다.

반면 한국업체의 삼원계 각형 셀은 kWh당 99.8달러(약 14만7000원), 파우치 셀은 93.2달러(약 13만7000원)로 조사됐다. 중국산 삼원계 셀보다 20~30%, LFP 셀보다 80~90% 비싼 셈이다.

가격 열세는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럽 완성차업체(OEM)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형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2020년 70%에 달했던 한국 배터리의 유럽 내 점유율은 지난해 35%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업체의 점유율은 10%대에서 60% 이상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유럽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직접 점검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SDI

◆EU 보호무역은 한국에 기회

하지만 EU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중국 공급망 정책을 강화하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산업가속화법(IAA)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은 유럽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공급망 다변화를 요구한다. 사실상 중국산을 겨냥한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업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는 중국업체의 본토 생산 시 가공비가 한국의 55% 수준이지만, 유럽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초기 투자 비용과 수율 확보 문제로 인해 한국업체와 동등한 수준까지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분석하고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와 헝가리에 미리 자리 잡은 국내 배터리 3사는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막 유럽 공장 설립에 나선 중국업체들과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이 최근 헝가리 코마롬·이반차에서 47.5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며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SK온

◆ 배터리 3사, 현지 대응 가속화

국내 3사는 유럽 현지 대응력을 높이며 점유율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연간 86GWh 규모의 유럽 최대 생산기지를 통해 BMW, 아우디 등 주요 고객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저가 라인업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을 중심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공고히 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유럽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직접 점검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온은 최근  헝가리 코마롬·이반차에서 47.5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며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강력한 육성 의지도 현지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이차전지 업종은 수요 부진과 과잉 투자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나 유럽의 정책 수혜로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40%대까지 떨어진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공장 가동률이 2028년쯤에는 60~80%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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