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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못난이’로 무안을 알리고 싶어요”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무안군 일로읍 ‘못난이 미술관’은 세상의 온갖 ‘못난 것’들을 조명해 오고 있다.

“‘K-못난이’로 무안을 알리고 싶어요”

“‘K-못난이’로 무안을 알리고 싶어요”

무안 못난이 미술관장 김판삼 조각가

버려진 스티로폼 조각상서 연 1만 명 찾는 명소 성장

“10주년 맞아 주민 축제·‘못난이 마을’ 만드는 게 꿈”

2026년 08월 23일(일) 19:00

김판삼 조각가가 직접 제작한 ‘못난이 조형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판삼 조각가 제공>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무안군 일로읍 ‘못난이 미술관’은 세상의 온갖 ‘못난 것’들을 조명해 오고 있다.

못난이 미술관장 김판삼(53) 조각가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의 존재 가치도 사라질 것이라는 기치 아래 2011년부터 ‘못난이’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못난이 미술관’의 시작은 10여 년 전 김 작가가 아버지의 축사 옆에 버려진 스티로폼과 쓰레기를 모아 세운 2m 크기의 조각상이었다. 영산강 자전거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포토존으로 활용하며 주목받기 시작하자 그는 미술관을 세워 본격 전시에 나섰다.

“사회에서 등한시되기 일쑤인 못난이가 사실은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는 중요한 존재라는 걸 많은 사람이 잊고 살아요. 작품을 접한 관람객들이 짓는 밝은 미소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못난이 조각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을 이끌어내고 싶어요. 제 작품이 그런 ‘못난이’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죠.”

K-컬처가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보여주겠다는 10년 전의 포부는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무안 지역보다 타지역에서 더 잘 알려진 이 미술관에는 연간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전국과 해외 곳곳에서 찾아오고 있다.

미술관은 작년까지는 무인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유료화됐다. 무인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커진 적자 폭도 원인이었지만 관람객들이 무료라는 이유로 작품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시선에 마음을 다치기도 했다. 현재는 3000원의 입장료를 책정해 작품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

전시 주제 역시 끊임없이 변주했다. 초창기 ‘기억 속 이야기’를 시작으로 ‘동화 속 이야기’, ‘어르신 이야기’, 최근의 ‘꼬맹이 이야기’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개인 공간이라는 이유로 관공서의 지원 없이 홀로 미술관을 운영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도 적지 않아요. 30대에는 학원과 학교 강의를 병행하다 40대부터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죠. 빚을 내며 관리하고 있지만 작업이 주는 행복감 하나로 버티고 있어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나누는 데서 보람을 찾기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에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그는 지역 문화예술인에게 힘과 자극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미술관을 갖는 게 꿈”이라며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덜컥 세운 못난이 미술관을 보며 지역 작가들이 용기를 얻어 작은 미술관을 하나둘 세우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안군 망월리를 ‘못난이 마을’로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마을 입구에는 고향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못난이 마을’ 알림판을 세우기도 했다.

김 작가는 “남해 독일마을처럼 무안에도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잘 알려진 마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못난이 마을이 다시 찾고 싶은 무안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0주년을 맞아 올해 11월 중 ‘누구나 예뻐지는 못난이 파티’라는 주제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소박한 축제도 준비 중이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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