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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iR52 장영실상] 자동차 차체, 레고블록처럼 마음대로 조립

이해훈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자율주행 센서들도 레고처럼 선택적으로 조합해 붙였다 뗄 수 있게 연계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업계의 TSMC처럼 차량 모듈화를 고도화해 차량 파운드리 사업에서 선두를 점할 수...

[iR52 장영실상] 자동차 차체, 레고블록처럼 마음대로 조립

현대자동차 ‘PV5 다사양 바디 대응용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왼쪽부터 김기은 책임연구원, 정진관 책임연구원, 이해훈 책임연구원, 김선민 책임연구원

2026년 제15주 차 IR52 장영실상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PV5 다사양 바디 대응용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기술’에 돌아갔다. 이 기술은 자동차의 뼈대(바디)를 마치 모듈형 레고 블록처럼 뗐다 붙였다 조립할 수 있는 차세대 바디 기술이다. 이를 통해 7개 사양의 기본 바디를 만들고, 16개까지 사양 확장이 가능해 고객 목적에 맞춘 다양한 공간 혁신을 제공한다.

개발은 2021년 기아에서 다목적 차량(PBV) 런칭을 준비하며 시작됐다. 이 차종은 측면 바디만 7개에 달할 정도로 사양이 많아 기존 방식으로는 양산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해훈 현대자동차 MSV바디설계1실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레고 조립식 모듈화를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쓰던 태블릿 PC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기기 본체는 공통적이지만 케이스나 펜 같은 액세서리는 탈부착식으로 갈아 끼울 수 있듯 자동차 사양도 동일하게 조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의 선택권과 수리의 편리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본 디자인 차량에 위로 열리는 트렁크(Lift Up) 대신 옆으로 열리는(Twin Swing) 트렁크 모듈을 끼워 넣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또 좁은 길을 자주 다니는 화물차나 택시가 긁히거나 부딪혀도, 어려운 용접이나 도색 대신 손상된 부품을 통째로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어 유지비가 크게 절약된다.

다양한 크기의 차량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현대차는 차량 뒷부분에 갑각류처럼 뼈대를 외부로 확장하는 ‘외골격 환형구조’도 적용했다. 기존 내부 뼈대 방식보다 굵기를 30% 이상 키우면서도 무게는 줄여 튼튼함을 확보했다.

그 결과 유럽 메이커 폭스바겐의 ‘ID BUZZ’보다 무게를 100kg이나 줄였고, PV5 카고 모델은 최대 적재중량을 싣고도 1회 충전에 693.38km를 달려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PV5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올해의 밴(IVOTY)’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이해훈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자율주행 센서들도 레고처럼 선택적으로 조합해 붙였다 뗄 수 있게 연계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업계의 TSMC처럼 차량 모듈화를 고도화해 차량 파운드리 사업에서 선두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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