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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nvest]오너 이사회 의장, 4대그룹 중 현대차만 남았다

하지만 1분 1초가 급한 글로벌 기술 전쟁터에서, 감독(CEO)과 함께 전술을 짜고 공격을 지시할 전문성을 갖췄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지금 한국을 사실상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Invest]오너 이사회 의장, 4대그룹 중 현대차만 남았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3월 25일 11:00 게재

Invest Column

사외이사 의장 전성시대

여전히 금융관료·장관·교수 정도

거버넌스 '워싱' 우려는 여전

해외선 CEO 출신 의장이 직접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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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수민 기자) AI 생성 이미지(편집)

주총 시즌이 막바지다. 올해의 화두는 단연 '거버넌스 선진화'라는 거대한 물결이다.

삼성과 SK에 이어 LG그룹 구광모 회장도 지주사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취임 8년만의 결단이다. 구 회장은 이제 의장석 대신 현장 CEO의 역할을 택했다. 재벌 총수가 스스로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는 외견상으론 완벽한 '글로벌 스탠다드'다.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이 커다란 물결이 된 건 틀림없지만 '거버넌스 워싱(Governance Washing)'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경영 최상위단의 판단력이 절실한 시점인데, 운동장엔 플레이어보단 휘슬을 불 심판만 가득한 걸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사외이사의 면면은 여전히 금융 관료, 법조인, 교수 일색이다. 물론 이들은 오너 경영인 또는 CEO가 법을 어기는지, 돈을 허투루 쓰는지 감시하는 '심판'으로서는 훌륭하다. 하지만 1분 1초가 급한 글로벌 기술 전쟁터에서, 감독(CEO)과 함께 전술을 짜고 공격을 지시할 전문성을 갖췄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한국을 사실상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금융위원장 출신의 사외이사 의장을 앉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신제윤 삼성전자 의장은 국제금융 전문가, 고승범 SK하이닉스 의장은 통화 금융 정책 전문가라는 각각의 특징은 있지만 결국 정부 및 금융권과의 소통, 규제 대응이라는 '수비적 경영'에 특화돼 있다.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의 선봉에 서야 할 이사회가 '대관(對官)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사외이사 의장이 외견상으로는 오너 경영인 또는 CEO들과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독립성을 갖춰서 견제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2026년 초, 애플은 75세가 된 이사회 의장 아서 레빈슨(Arthur Levinson)을 유임시키기 위해 연령 제한 규정까지 손질했다. 제넨텍 CEO 출신인 그는 단순한 감시자가 아닌, 팀 쿡 CEO 뒤에서 기술과 경영의 접점을 조율하는 '수석 코치'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적 부진에 빠졌던 스타벅스는 이사회 의장 멜로디 홉슨(Melody Hobson)의 주도로 '치폴레의 영웅' 브라이언 니콜을 CEO로 직접 영입했다. 아서 레븐슨이나 멜로디 홉슨에게 의장석은 퇴임 후 예우나 방패막이가 아닌, 경영진과 함께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미래를 고민하는 '진짜' 플레이어라 할만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이사회 분리 압박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CEO를 겸임하면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거버넌스 점수보다 압도적 혁신과 속도를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했다. 주주들은 이들이 사익 편취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또는 주가를 압도적으로 올린다는 전제 하에 이 독주를 용인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

도 웨이저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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