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성장보완 효과가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해당 전망치를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전망치(2.0%)보다는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1.7%)보다는 높다.
반면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3.3%)보다 0.2%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해당 전망의 배경은 중동전쟁의 충격이다. IMF는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근거로 △에너지 가격 상승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을 지목했다.
정부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유지된 배경으로 수출 호조와 추경을 꼽았다. 재경부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추경 효과가 보완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동전쟁 여파에도 한국·미국·영국·독일 등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기존 대비 0.1%p 하향에 그쳤지만, 유로존의 경우 1.1%로 0.2%p 낮아졌다. 영국의 경우 0.8%로 1월 전망보다 0.5%p나 낮아졌다.
IMF는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중동전쟁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되며 소폭 하향 조정됐다"며 "반면 유로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누적된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확대됐다. IMF는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로 지난 1월 전망 대비 0.6%p 상향 조정된 4.4%를 제시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품가격 급등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를 제시했다.
또한 IMF는 이번 전망이 전쟁이 몇주 이상 지속된 뒤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등의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내년 125달러까지 상승하는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 내외까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IMF는 "최근 세계경제는 하방 리스크가 지배적"이라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능성, 인공지능(AI) 수익성 기대 재평가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 보호무역 확산 가능성 등이 대표적 하방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IMF는 통화·금융 정책 방향으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되, 원자재시장 노출도와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 정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권고했다. 특히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 일시적 시장 개입 또는 자본 유출입 관리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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