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6.7조원 시대…전년 대비 36% 수직 상승
BM4 전쟁의 '실탄' 확보… AI 반도체 표준 주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R&D 투자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7325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한 수치로, 하반기에만 3조7000억원을 집중 투입하며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R&D 투자의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개발 및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과감한 투자는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의 방어벽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칩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이를 어떻게 쌓고 연결하느냐가 핵심인 '어드밴스드 패키징' 분야에도 상당한 R&D 예산이 배정됐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의 모습.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독자적인 MR-MUF(매스 리플로우 몰디드 언더필)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열 방출 효율과 적층 단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공정 혁신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초격차'로 벌리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조성 중인 대규모 반도체 R&D 시설 '에픽 센터'(EPIC Center)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기술 협력망을 넓히고 있다.
이는 미국의 첨단 장비 및 설계 기술을 현지에서 즉각 흡수하고, 미 빅테크 기업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시장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영업이익 200조원 시대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다시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선택했다"면서 "R&D 투자는 '위기의식을 갖되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하자'는 곽노정 사장의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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