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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Focus] '일상 속 AI, 어디까지 왔나'…WIS 2026 이통3사 기술 살펴보니

ESS 장비에는 화재 방지를 위해 별도 냉각 없이 절연유를 채운 방식이 적용됐으며, 협력사로는 SK하이닉스, SK엔무브(ESS용 절연유), 리벨리온(AI 칩), 아이스토프(쿨링 솔루션) 등이 거론됐다. SK텔레콤 AI 서비스 시연...

[Focus] '일상 속 AI, 어디까지 왔나'…WIS 2026 이통3사 기술 살펴보니

SK텔레콤은 풀스택 AI 전략을 앞세워 인프라부터 서비스, 피지컬 AI까지 전 영역을 통합한 AI 생태계를 제시했다. [사진 =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월드IT쇼 2026(이하 WIS 2026) 전시장에서는 이통3사의 인공지능(AI) 청사진이 한눈에 펼쳐졌다.

소버린 인공지능(AI)이라는 큰 방향 속에서 SK텔레콤(이하 SKT)은 풀스택 AI로, LG유플러스는 보안형 보이스 AI로, KT는 데이터 기반 산업형 AI로 각자의 전략을 드러냈다.

SKT는 이번 전시에서 'All about AI'를 콘셉트로 AI를 개별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구조로 제시했다.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초거대 모델, 에이닷 기반 서비스, 피지컬 AI까지 전 과정을 한 흐름으로 묶어 보여주며 '풀스택 AI' 전략을 강조했다. AI 인프라를 직접 통제하되 하드웨어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유연하게 구성하고, 고객에게는 GPUaaS를 통해 일관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구조다.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시 모습. GPUaaS 기반 구조를 강조했다. [사진 = 강나연 기자]

AI 데이터센터 존에서는 'K-소버린 GPUaaS(해인)', AI DC 인프라 매니저, AI 인퍼런스 팩토리 등을 통해 AI 인프라를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단순히 GPU 서버를 구축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 장비를 클라우드 형태로 묶어 필요한 만큼 자원을 분배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GPU를 여러 단위로 나눠 사용자에게 할당하고 작업 중요도에 따라 자원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클라우드 매니저', 인프라 장애와 자원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모니터링 플랫폼 '가이아(GAIA)'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AI 인퍼런스 팩토리'는 학습 중심이던 데이터센터를 추론 중심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모델 학습 이후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 필요한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SKT 관계자는 "AI 추론 쪽으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어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니 추론 용도로 다시 설계해보자 해서 올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내부에서는 서버당 전력 수요가 3~11kW 수준으로 크게 변동하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냉(워터쿨링) 기반 쿨링 시스템도 함께 소개됐다. 기존 에어쿨링 방식으로는 전력 소모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전환 배경이다. ESS 장비에는 화재 방지를 위해 별도 냉각 없이 절연유를 채운 방식이 적용됐으며, 협력사로는 SK하이닉스, SK엔무브(ESS용 절연유), 리벨리온(AI 칩), 아이스토프(쿨링 솔루션) 등이 거론됐다.

SK텔레콤 AI 서비스 시연 화면. 초거대 모델 기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강나연 기자]

AI 모델 존에서는 매개변수 5190억개(519B) 규모의 초거대 모델 'A.X K1'이 전면에 배치됐다. 국가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선정된 모델로, 최대 128K 토큰을 처리할 수 있어 기업 연간 보고서나 소설 한 권 분량의 장문 문서를 즉시 분석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A.X K1이 소개 웹페이지용 HTML 코드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장면을 직접 시연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엑스 K1이 이미 에이전트로서 코딩을 할 수 있고 고난이도 수학 추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국산 모델도 이제 외산 모델을 거의 따라잡았고, 앞으로 더 뛰어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후속 모델 'A.X K2' 개발이 진행 중이며 SKT는 엔비디아와 격주 단위로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 전화·노트·오토가 소개됐다. 에이닷 전화는 성문(聲紋) 인식 기술을 적용해 마이크를 바꿔도 통화 상대를 정확히 식별하며 실시간 AI 분석으로 보이스피싱·스팸을 감지한다. 에이닷 노트는 일상 음성 메모부터 강연 녹음까지 AI가 받아쓰기한 뒤 맞춤법 보정과 맞춤형 템플릿 기반 요약까지 자동 처리한다.

에이닷 오토는 운전 중 음성 명령으로 차량 공조·인포테인먼트를 제어하며 현재 르노코리아 차량에 탑재됐다. 통화 전 브리핑부터 실시간 정보 제공, 통화 후 요약까지 전 과정을 담은 AI 통화 앱 '익시오(ixi-O)'도 함께 소개됐다.

피지컬 AI도 전시의 한 축을 이뤘다. SKT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을 통해 AI가 가상 환경에서 먼저 학습한 뒤 실제 제조 현장에서 작동하는 구조를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공정과 작업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로봇이 가상 공간에서 반복 학습을 수행한 뒤 이를 현실 설비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설명됐다.

SKT 관계자는 "가상 환경에서 먼저 학습한 뒤 실제 설비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정 오류를 사전에 줄이면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 AI와 오프라인형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보안성과 효율을 강화한 사용자 중심 AI 전략을 강조했다. [사진=강나연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번 전시에서 '사람 중심 AI'를 콘셉트로 보이스 AI 기반 서비스와 오프라인형 소버린 AI를 앞세워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강조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외부 네트워크 없이도 작동하는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보안형 AI 구조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기반 AI와 달리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내부 환경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금융·공공기관 등 보안이 중요한 환경을 겨냥한 설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외부 데이터 기반 AI와 달리 완전한 오프라인 환경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며 "문서 기반으로 답변하기 때문에 오픈형 AI보다 오류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오프라인형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 전시 모습. [사진 = 강나연 기자]

LG유플러스는 소버린 AI의 권한 관리 기능도 함께 강조했다. 문서 접근 권한을 사용자 직책과 보안 등급에 따라 세분화해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1급·2급 기밀처럼 등급별로 열람 가능 범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모든 정보를 동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권한 설정에 따라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답변하도록 설계돼 기업이나 기관 내부의 보안 체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LG유플러스는 GPU 대신 퓨리오사와 협업한 AI 전용 MPU 기반 구조를 적용해 전력 효율과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이 장비는 GPU 대비 전력 소모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별도의 대형 냉각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지 않아도 되도록 냉각 시스템까지 박스 내부에 통합한 형태다. 이를 통해 금융·공공기관처럼 보안이 중요한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GPU 대신 MPU를 사용하는 구조로 전력 소모를 크게 줄였고 냉각 시스템도 장비 안에 포함돼 있어 별도 냉각 설비 부담이 낮다"며 "상시 추론 환경에서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면서도 가성비가 높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에이전틱 AICC' 시연 화면. 자연어 기반 상담 자동화 과정을 구현하고 있다. [사진 = 강나연 기자]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컨택센터(AICC)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AICC는 고객이 번호를 선택하는 기존 IVR 방식 대신 자연어로 요청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상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는 구조다. 현장 시연에서는 반품 요청 시 필요한 절차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중간에 교환으로 요구가 변경돼도 맥락을 유지하며 처리하는 모습이 구현됐다. 재고 확인 등 기존 약 20초가 걸리던 작업을 8초 내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강조했다.

익시오는 통화 전·중·후 전 과정을 지원하는 AI 통화 에이전트다. 통화 전에는 상대방과의 이력과 관계 정보를 기반으로 'AI 스마트 브리핑'을 제공하고, 통화 중에는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통화 종료 후에는 대화 내용을 맥락에 맞게 정리하는 'AI 스마트 요약' 기능이 이어진다.

KT는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 기반 역량을 앞세워 금융·공공 등 산업 현장 중심의 AX 플랫폼 전략을 부각했다. [사진 = 강나연 기자]

KT는 '이음'을 전시 주제로 내걸고 자체 AI 모델 믿음 K Pro'와 산업 적용 사례를 앞세워 사업화 역량을 부각했다. 전시관에는 K-컬처 콘셉트를 반영해 한글을 디자인 모티브로 적용했으며, AX 플랫폼과 6G 등 기술 아이템을 산업별로 나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AI·클라우드 기반의 에이전틱 AICC와 함께 KT가 보유한 AI 자원을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특히 KT는 유선·방송을 포함해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AI 인프라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KT 자체 AI 모델 '믿음 K 2.5 Pro' 산업 적용 사례 소개 화면. [사진 = 강나연 기자]

AI 모델 존에는 KT가 자체 개발한 '믿음 K Pro'가 전면에 배치됐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공·금융·법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업 특화 적용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현장에서는 '믿음 2.5'가 B2B 계약을 앞두고 있고 기존 모델은 이미 공공·금융·법률 분야에서 활용 중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KT는 관련 서비스를 5대 은행 중 3곳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AICC와 AI 에이전트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보험 설계사 지원과 은행권 자산관리 등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통해 AI를 내부 업무에 그치지 않고 외부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에이전트 빌더와 여러 기능을 결합한 멀티 에이전트 구조도 함께 소개되며 기업용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을 제시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눈에 띄었다. 수사기관과 협업해 학습한 범죄자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 음성을 실시간 분석하고,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걸려온 통화에 대해서도 위험 여부를 판단해 경고창을 띄우는 방식이다. 여기에 텍스트 기반 대화 내용 분석까지 더해 다단계로 위험을 알리는 구조를 구현했다. AI 메일 보안 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기존처럼 패턴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만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유사성을 기준으로 알려지지 않은 악성 메일까지 차단하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AI가 음성 변조 여부를 잡아낼 수 있고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걸려온 통화에 대해서도 범인 목소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경고창을 띄운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 'K RaaS' 시연 현장. 다양한 로봇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며 제조·물류 자동화 적용 사례를 구현하고 있다. [사진 = 강나연 기자]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K RaaS'를 통해 로봇과 설비, 기존 시스템을 AI 에이전트로 연계한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제조와 물류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AI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6G 공간에서는 속도 경쟁을 넘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하고 소통하는 지능형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제시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AI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AX 서비스와 미래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관람객이 다양한 AI 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WIS2026은 17개국 460개 기업이 참가해 1400개 부스를 꾸렸으며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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