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하모니’ 안산 ‘로봇 수도’ 지휘자 꿈꾼다
사이언스밸리 경제구역, 사동 1.66㎢ 조성
국내 최고 연구기관 집적 산학연 클러스터
신안산선 한양대역 개통 여의도 25분대 이동
2032년까지 생산유발 8조4천억·고용 3만명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재가공, 이미지 생성은 생성형AI(Chat GPT)를 활용하였음.
안산시가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중심으로 산업도시의 미래를 다시 쓰고 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 온 안산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첨단로봇, 연구개발(R&D), 스마트제조가 융합된 미래산업 중심도시로의 대전환에 나선 것이다. 단순한 산업단지 개발을 넘어 연구와 기업, 사람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로봇 수도’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안산시의 청사진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되는 경제특구다. 지정되면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인허가 간소화, 외국교육기관 설립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기업 유치와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안산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핵심 시정 과제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를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안산의 미래산업 전략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제는 지정을 넘어 기업 유치와 기반시설 조성,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 국내 최초 R&D 중심 경제자유구역,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 구축
이민근 안산시장이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에서 사이언스밸리 지구 안산시 투자유치 설명회 발표를 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은 상록구 사동 일원 1.66㎢ 규모로 조성된다. 한양대학교 ERICA를 중심으로 경기테크노파크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 집적된 수도권 대표 산·학·연 클러스터다.
무엇보다 안산은 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현장을 동시에 갖춘 국내 드문 도시다. 신안산선 한양대역 개통으로 여의도까지 25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예정이며, 사동 89블록 개발 등 정주 여건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인접한 반월·시화국가산단과 인공지능전환(AX) 산업 등을 연계할 수 있어 연구개발부터 제품 생산과 실증, 사업화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사업 시행자가 안산시와 한양대로 확정되면서 토지수용 절차 없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산업용지와 국제학교, 글로벌 R&D타운, MICE·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 혁신도시로 개발되며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시는 오는 2032년까지 약 4천105억원을 투자해 생산유발효과 8조4천억원, 3만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2만 제조기업이 만드는 대한민국 최대 로봇 실증도시
반월·시화산단 제조사 2만개 ‘테스트베드’
로봇직업교육센터 2028년까지 5720명 양성
ASV BI 개발·상표출원 글로벌 이미지 구축
90블록 정주거점 특화… 기업 성장 지원도
안산에 위치한 로봇직업교육센터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로봇 제어 기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경쟁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제조 기반이다. 반월·시화국가산단에는 약 2만개 제조기업이 밀집해 있다. 시는 이 산업현장을 첨단로봇과 AI 기술을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류와 생산, 검사,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 인프라를 갖춘 셈이다.
이미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소재기업 인테그리스, 로봇기업 에이로봇 등 첨단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청년창업펀드를 통해 로봇 기술기업 와트와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아티크론 등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경제사절단이 ASV를 방문해 투자 환경과 산업 인프라를 직접 확인하는 등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로봇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추진한다. 로봇 특화 성장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로봇 도입 기업 지원, 산업 생태계 거버넌스 구축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수도권 최초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로봇직업교육센터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5천72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AX 실증산단과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 사업을 확대해 제조 현장의 위험공정을 대체하고 중소기업의 자동화 전환도 적극 지원한다.
■ 기업이 모이는 혁신도시 조성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기업 유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우수 인재가 머물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함께 조성해야 한다.
시는 최근 ASV 경제자유구역의 공식 브랜드(BI)를 개발하고 상표 출원을 추진하며 글로벌 혁신거점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기술과 산업, 대학과 연구기관이 연결되는 혁신 생태계를 상징하는 BI는 투자유치 설명회와 국내외 홍보, 전시 행사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상표권 등록을 통해 브랜드의 신뢰성과 국제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의 배후도시 역할을 할 90블록 개발도 전면 재편했다. 기존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 중심 계획을 중대형 아파트 중심의 주거단지로 변경하고, 대형 쇼핑몰과 청년임대주택, 교육시설 등을 확충해 청년 인재와 기업 종사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마련한다. 연구와 업무 기능은 ASV에 집중하고, 90블록은 주거와 상업 기능을 담당하는 정주 거점으로 특화해 도시 기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전략이다. 약 415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통해 청년임대주택과 교육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 정책금융·수출지원까지… 기업 성장 전 주기 지원
안산시는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경제자유구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책금융·수출·인력 지원 등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안산시 제공
기업 성장 지원도 강화된다. 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정책금융과 수출 지원, 핵심인력 확보,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연계하기로 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코리아스타트업센터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인센티브와 산·학·연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AI와 첨단로봇, 스마트제조 분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반월·시화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산업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대학과 기업 네트워크가 결합된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AI와 첨단로봇,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더욱 고도화해 ASV를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혁신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안산/김종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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