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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TRI, NAB 2026서 AI 미디어 핵심기술 공개… 제작 공정 혁신과 접근성 개...

ETRI 연구진이 생성형 AI 기반 VFX 자동 생성·편집 기술 시연 화면을 보며 기능 구현을 논의하는 모습... 2026년 AI 기반 디지털 미디어 핵심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연구 성과 소개를 넘어, 콘텐츠 제작...

ETRI, NAB 2026서 AI 미디어 핵심기술 공개… 제작 공정 혁신과 접근성 개...

VFX 자동 생성·USD 기반 3D 전환·UI/UX 접근성 분석까지… 미디어 지능화 기술이 K-콘텐츠 제작 구조와 산업 경쟁력 재편의 변수로 부상

ETRI 연구진이 AI 기반 UI·UX 접근성 분석 결과를 확인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사항을 점검하는 모습 / 사진제공 = ETRI.

라스베이거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4월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NAB) 2026년 AI 기반 디지털 미디어 핵심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연구 성과 소개를 넘어, 콘텐츠 제작 공정의 자동화와 미디어 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함께 겨냥한 기술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TRI가 선보인 기술은 ▲USD 기반 미디어 트랜스포메이션 ▲생성형 AI 기반 VFX 자동 생성 및 합성·편집 ▲AI 기반 UI/UX 접근성 분석 및 대화형 문제해설 에이전트 등 3개 분야다. 각각의 기술은 제작 효율, 시각효과 공정, 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이라는 서로 다른 과제를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미디어를 AI가 이해하고 구조화해 생산성과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

이번 공개의 핵심은 AI가 미디어를 단순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콘텐츠를 분석하고 재구성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K-콘텐츠 산업에서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문제를 넘어, 향후 콘텐츠가 유통·재활용·확장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2D 콘텐츠를 3D 자산으로 전환하는 제작 구조 변화

USD 기반 미디어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은 기존 2D 미디어에서 객체와 배경을 분리한 뒤 이를 USD 기반 3D 에셋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이다. USD는 복잡한 시각 요소를 구조화해 다양한 제작 환경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식으로,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업계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TRI는 멀티모달 AI를 통해 미디어 구성요소를 인식하고 2D 좌표를 3D로 변환함으로써, 기존 영상이나 이미지를 메타버스 등 확장형 환경에서 실제처럼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콘텐츠 제작이 개별 결과물 중심에서 재활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 기술의 산업적 함의는 단순한 시각적 변환에 있지 않다. 제작사가 축적한 2D 영상 자산을 3D 기반 제작 체계와 연결할 수 있게 되면, 게임·가상공간·실감형 콘텐츠 등으로의 확장이 쉬워지고 IP 활용 폭도 넓어질 수 있다. 결국 제작 효율 개선과 수익 모델 다변화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구조다.

고비용 VFX 공정의 자동화 가능성

생성형 AI 기반 VFX 자동 생성 및 합성·편집 기술은 사용자가 텍스트나 이미지 형태의 멀티모달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시공간 요소를 분석해 특수효과를 자동 생성하고 편집하는 방식이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서 인력과 시간이 집중되던 VFX 공정 일부를 자동화 대상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술이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기존 제작 워크플로를 전면 교체하기보다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뜻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수용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기획력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후반 작업의 비용 부담과 인력 의존도는 여전히 큰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런 점에서 VFX 자동화 기술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중소 제작사까지 포함한 산업 전반의 제작 역량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수단으로도 해석된다.

접근성 기술을 미디어 혁신의 축으로 편입

이번 공개 기술 가운데 AI 기반 UI/UX 접근성 분석 및 대화형 문제해설 에이전트는 산업적 의미가 다소 다르게 읽힌다. 이 기술은 모바일 앱의 접근성 데이터를 AI가 자동 수집·분석해 장애인이나 고령층이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고, 대화형 에이전트가 개발자에게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미디어 혁신 논의가 그동안 제작 속도와 시청 경험 고도화에 집중됐다면, 이번 기술은 접근성과 포용성을 산업 경쟁력의 일부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디지털 서비스 품질의 기준이 단순한 기능 완성도에서 모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들이 규제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해 접근성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이 분야 기술은 향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실질적 기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즉, 접근성은 부가 요소가 아니라 서비스 품질과 시장 진입의 조건이 되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제작 기술의 내재화가 관건

이번 ETRI 공개는 K-콘텐츠 경쟁력을 논할 때 더 이상 스토리와 연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시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수록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자산 재활용 구조를 구축하며, 다양한 이용 환경까지 고려하는 기술적 기반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NAB 2026 현장에서 커티스 레게이트(Curtis LeGeyt) NAB 회장은 ETRI의 기술이 글로벌 방송 산업이 직면한 디지털 전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전시회에서의 이런 언급은 국내 연구개발 성과가 기술 시연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의 문맥에서 읽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ETRI 이태진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이번 공개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내 미디어 기업의 글로벌 진출 선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이러한 연구 성과가 전시회 공개를 넘어 실제 제작 현장과 서비스 환경에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느냐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번 기술들은 연구개발과 산업 적용의 연결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향후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은 AI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량보다, 제작 공정과 서비스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재편할 수 있는가에 의해 평가되는 국면으로 가고 있다.

연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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