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지배구조 중심 재편…RISE·SOL·TIGER 3파전 가열
배당·자사주 중심 상품 확대··· 초기 상승 이후 종목별 성과 차이 확대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기업에 투자하는 '코리아 밸류업 ETF'가 인기를 끌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코리아밸류업 ETF'가 올 들어 빠르게 자금을 흡수하며 국내 ETF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괄 평가 방식이 퇴조하고, 주주환원과 지배구조를 핵심 투자 기준으로 삼는 상품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시장 구도 자체가 바뀌는 양상이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 ETF’는 지난 18일 기준 순자산 8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약 4300억원이 유입된 수치다. 수익률도 이례적 수준이다. 지난 17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3.93%, 6개월은 80.83%, 1년은 152.24%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ETF’ 순자산은 24일 기준 3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 ETF’ 순자산은 23일 기준 577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ETF 전체로는 연초 이후 29조원이 유입됐다.
밸류업 ETF의 핵심은 투자 기준의 정밀화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을 선별해 편입한다.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는지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구조다. 최근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수익률도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코리아밸류업 ETF를 추종하는 상품 가운데 ‘RISE 코리아밸류업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50%를 넘겼다.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주 가운데 주주환원 기대가 높은 종목이 함께 오르면서 성과가 확대됐다.
상품 구성 방식도 과거 ESG ETF와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 ETF’는 올해 1월 상장됐다. 이 상품은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린 기업 가운데 총주주환원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자사주 매입 여부도 함께 반영한다. 환경이나 사회 요소보다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중심으로 종목을 고르는 구조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 ETF’도 비슷한 방식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배당 성장 조건을 갖춘 기업 가운데 예상 배당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편입한다. 월 단위 분배 구조를 적용하면서 연금 계좌 수요도 붙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최근 ETF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요소를 별도로 구분해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ESG 항목을 한 번에 묶어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주주환원과 같은 항목을 중심으로 투자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품별 성과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밸류업과 고배당 ETF는 올해 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편입 종목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상품은 단기 수익률이 이전보다 낮아지면서 투자 결과도 엇갈리고 있다.
국내 ESG ETF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밸류업과 고배당, 주주환원 ETF는 정책 기대와 함께 자금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ESG라는 이름보다 실제로 배당을 얼마나 주는지,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밸류업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투자 기준이 달라진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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