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순익 5조원·주가 2배·주주환원 50%…2030년 비은행 이익 비중 50%로 상향 과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진옥동(65)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9년 3월까지 추가 3년 임기를 확정한다.
ISS·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2곳 모두 연임 찬성 권고를 내려 무난히 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3년 회장 취임 후 순익 5조원대 실현과 기업가치 2배 이상 성장을 이뤄낸 진 회장은 2기 체제에서 비은행 강화와 AI 기반 디지털 금융 전환을 본격화하는 데 도전할 전망이다.
◇학벌 대신 실력…현장 중시하는 ‘주경야독’ 경영자
진옥동 회장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61년 전라북도 임실 출신인 그는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낮에는 은행원으로, 밤에는 공부에 매달리는 주경야독 끝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학벌보다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했던 이 시절이 진 회장의 경영 철학을 형성한 토양이 됐다. 온화하고 수평적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소탈한 성품으로 알려진 진 회장은 조직 내에서 격식보다 현장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회장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본에서 보낸 18년이다. 1997년 오사카 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신한은행 일본 현지 법인 SBJ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지점 수준에 머물던 일본 사업을 현지 법인으로 끌어올렸다.
진 회장은 지난 2009년 SBJ은행 오사카지점장을 시작으로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을 거쳐 2015년 SBJ은행 법인장·사장에 올랐다.
이 기간 일본 현지 경영 경험과 일본 주주·그룹 내부에서 두텁게 쌓은 신망은 진 회장이 2017년 국내 복귀 직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으로 발탁되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신한금융 부사장까지 올라 지주사 경영 전면에 나서며 리더로서 입지를 굳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수익성·기업가치 두 마리 토끼 잡은 1기 성과
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9716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5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에 공을 들여 취임 당시 3만5750원이던 주가를 현재 8만4300원까지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은행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도 결실을 맺었다. 뱅킹 앱 '신한 쏠(SOL)'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종합 플랫폼으로 안착했다.
내부 평가 체계도 바꿨다. 상품 판매 실적 대신 고객 수익률과 사후 관리 비중을 높인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입해 영업 문화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했다.
포용금융 성과도 임기 중 긍정적 평가로 기록된다.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 대환 기회를 저축은행권 전체로 넓혔다.
올해 1분기 내 서민 대상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는 저축은행 성실 상환자가 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대환대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 2기 핵심 과제…비은행 이익 비중 2030년까지 50%로
진 회장의 2기 체제 핵심 과제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다. 지난해 그룹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29.3%로 전년(24.1%) 대비 5.2%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은행 비중이 40%를 넘었던 전성기(2021년 42.4%)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진 회장은 2030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지난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시장 및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 글로벌 이익 30% 달성, 선한 영향력 1위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순이익 3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급증하며 비은행 기여도를 높인 반면 신한라이프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3.9% ,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6.7% 감소해 보험과 카드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아울러 AI 기반의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 선도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회장은 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및 강화 전략을 갖고 주요 그룹사 앱의 금융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설계를 통해 그룹이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력, 전문성 등 디지털 핵심 역량을 담은 다양한 디지털 사업과 함께 그룹의 실무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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