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들어선 부산AI헬스케어 등 신산업들 테스트베드 도시 육성 땐 청년에게 새 미래 열릴 것이봉순 ㈜리컨벤션 대표·WISTA 세계여성해운&무역협회 한국 지회장부산을 이야기할 때 종종 따라붙는 표현이 있다. ‘노인과 바다’라는 말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을 빗댄 표현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도시의 위기로 바라본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을 보면 같은 현실이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고령화는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 세계는 빠르게 장수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유엔은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산업 개념이 바로 에이지 테크(Age-Tech)다. Age-Tech는 고령화(Age)와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건강관리, 돌봄 로봇, 스마트 주거, 인지 건강 관리 플랫폼 등 장수 사회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 전반을 의미한다. 이미 글로벌 경제에서는 ‘Longevity Economy(장수 경제)’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고령 인구가 만들어내는 소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영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매년 1월이면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의 올해 행사에서도 흐름을 읽어낼 수 있었다. 필자는 직업 때문인 것도 있지만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미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경험할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필자가 참가를 즐기는 흥미로운 인생 행사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도 장수경제에 대한 역동적 흐름과 진화될 기술의 미래를 읽어낼 수 있었다. AI를 활용한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낙상 예방 센서, 치매 예방을 위한 디지털 인지 훈련 플랫폼, 가정용 돌봄 로봇 등 장수 사회를 위한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다. 기술 기업들은 고령화를 사회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거대한 미래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고령화는 더 이상 복지의 영역이 아니라 첨단 기술 산업의 핵심 분야가 되고 있는 것이다. 헬스케어 기술, 웰니스 관광, 시니어 교육, 에이지 테크, 그리고 삶의 의미와 관계를 회복하는 커뮤니티 산업이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 앞으로 성장할수 밖에 없는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이 변화를 보며 지금까지 우리는 ‘젊음’을 중심으로만 사회를 설계해 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으로의 사회는 긴 삶(Long Life)을 중심으로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고, 새로운 관계의 시간이며, 새로운 창조의 시간인 것이다.어쩌면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더 오래 살게 된 시대, 그리고 그 긴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 말이다. 그래서 고령화를 두려운 미래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인류가 만들어갈 다음 문명의 시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산을 바라보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부산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도시이자 동시에 의료 인프라와 대학 연구 역량, 해양 환경, 관광 자원을 동시에 갖춘 도시이기도 하다. 만약 부산이 고령화를 단순한 사회 문제로 보지 않고 에이지 테크 산업의 테스트베드 도시로 선언한다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 있는 것이다.특히 에이지 테크 산업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개발자, 디지털 건강 데이터 분석가, 스마트 주거 기술 엔지니어, 시니어 커뮤니티 플랫폼 기획자 등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수 사회는 노인을 위한 산업이 아니라 청년들이 만들어 갈 미래 산업이기도 한것이다.도시는 종종 약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곤 한다. 스페인 빌바오는 쇠락한 공업 도시에서 문화 도시로 변했고, 싱가포르는 작은 항구 도시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다. 부산이 가진 고령화라는 현실도 마찬가지다. ‘노인과 바다’라는 표현이 도시의 한계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것은 장수 경제를 가장 먼저 만들어가고 경험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부산은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장수와 기술, 의료와 웰니스 산업이 결합된 에이지 테크 산업을 선도적으로 발전시켜나가면 고령화는 부산의 약점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노인과 바다’라는 말이 더 이상 부산의 한계를 뜻하지 않고 오히려 장수 시대의 미래를 가장 먼저 시작한 혁신도시로서 상징되는 날을 그려본다. “부산은 위기의 도시가 아니라 미래를 먼저 경험하는 도시로.” 파이팅!
[CEO 칼럼] ‘노인과 바다’에서 ‘에이지 테크(Age-Tech) 도시’로
AI를 활용한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낙상 예방 센서, 치매 예방을 위한 디지털 인지 훈련 플랫폼, 가정용 돌봄 로봇 등 장수 사회를 위한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다. 기술 기업들은 고령화를 사회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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