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에 설치된 갤럭시 폴더블폰으로 구성된 아트월./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에서 ‘사람 중심’ 디자인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기술 중심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핵심 가치로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 참가해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Design is an Act of Love)’을 주제로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 참여형 ‘오픈 랩(Open Lab)’ 형태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일방적으로 결과물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철학을 직접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기업이 지향하는 디자인 가치와 사용자 경험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이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개인의 생활 방식과 감정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가전·모바일·디지털 기기 전반에서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가 더욱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자인 관련 자산 120여 점도 함께 공개됐다. 제품 콘셉트부터 프로토타입, 연구 과정 자료까지 폭넓게 포함되며, 디자인이 단순 외형을 넘어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OLED TV(S95H)와 함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 고도화’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간 경쟁이 기술 스펙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디자인이 곧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는 디자인 완성도가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 성능을 넘어 사용 편의성과 감성적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해야 시장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사람 중심 디자인’을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기술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가 경쟁의 기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번 전시는 향후 제품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개인화, 직관적 인터페이스, 지속가능성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이 차세대 제품군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인 마우로 포르치니 (Mauro Porcini) 사장은 "디자인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가치를 포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의 의도와 공감, 상상력이 결합된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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