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8대 분야 12개 국가 임무가 확정돼 국내 AI·인프라 지원 및 임무 수행 기업들이 뭉친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K-문샷 추진현황 보고' 등 7개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K-문샷 추진전략은 AI와 과학기술을 융합해 국가 핵심 미션을 해결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범국가 프로젝트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국가 과학기술 시스템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제네시스 미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K-문샷 임무를 제시해 AI 융합(AX)으로 국가 과학기술혁신을 가속하고 산학연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다.
'AI 융합으로 신약개발 속도 10배 이상 증가', '친환경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박 조기 실현', '세계 최고 수준의 AI 과학자 개발', '오류정정 양자컴퓨터 개발 및 산업 난제 해결' 등이 K-문샷 12대 국가 임무에 담겼다.
임무별로 책임과 권한이 있는 프로그램디렉터(PD)를 임명하고 행정력, 예산 등 자원을 집중 지원해 2035년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K-문샷 프로젝트' 8대 분야 12개 국가 임무. 과기정통부 제공
K-문샷 임무 확정과 더불어 같은 날인 11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는 국내 AI·인프라 기업과 첨단바이오·소재·미래에너지 각 임무 분야 기업이 'K-문샷 추진전략 협력기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K-문샷에 161개 기업이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 중 88개 AI·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K-문샷 기업 파트너십이 구축된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AI 모델 에이전트 기업, LGU+, 망고부스트 등 컴퓨팅 인프라 기업, 페르소나AI, 메가존 등 데이터 기업으로 구성된다.
한국수력원자력, HD한국조선해양, 퓨리오사AI, 한화오션, 한국양자산업협회 등 12대 국가 임무 해결을 맡는 기업들은 향후 구성될 'K-문샷 추진단' 임무별 분과를 중심으로 협력하고 K-문샷 기업 파트너십과 연계된다.
기업 파트너십은 AI 자원 제공 및 기술 협력, 공동 연구개발 및 실증, AI 기반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데이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와 후속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인재양성과 AX 혁신을 위한 4대 과학기술원 AX 전략'에는 국내 4대 과기원인 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중심으로 지역별 기업·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4대 과기원-기업 AX 공동연구소 협력(안). 과기정통부 제공
전략안에 따르면 중부권은 KAIST를 중심축으로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집적지라는 강점을 살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우수 연구기관과 함께 국방·반도체·바이오 국가 첨단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호남권은 GIST를 중심으로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전남대 등 지역 주요대학의 초광역 협력모델과 국내 최초 AX 실증밸리를 기반으로 에너지·모빌리티·바이오헬스 등 지역 특화산업에 AI를 이식할 방침이다.
DGIST는 대경권에서 권역 내 대규모 산업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반도체·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분야의 고신뢰 AX 기술을 확보하고 지역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동남권에서는 UNIST가 국가 전략자산인 조선해양·우주항공·소재 산업을 AX와 융합해 지능형 자율설계·생산체계로 구축하고 제조 산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본격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4대 과기원은 각 권역에서 산업 경쟁력 고도화, 인재 양성, 창업 거점 활성화, 캠퍼스 조성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이날 과기장관회의에서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AI를 한글·산수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인 '전국민 AI 활용역량 강화 및 일상화 방안(안)', 연령과 계층을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하는 '전국민 AI 경진대회 추진계획(안)', 법령에 따른 법령별·부처별 주요 전략기술 육성·보호체계를 정비하는 '범부처 기술관리체계 정비 및 협업 강화 방향(안)'도 승인됐다.
특정 분야의 AI 활용 방안으로 농업 현안 해결과 농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업·농촌에 AI를 접목하는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안)', 전환 로드맵을 마련해 2030년까지 범정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하는 '행정·공공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현황 및 향후 추진방향(안)'이 회의에서 논의·확정됐다.
배 부총리는 "AI가 위기가 아닌 기회도 작동하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우리 미래를 좌우한다"며 "계획의 속도감 있는 실행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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