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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검색이 전력 10배 더 낭비…방치된 데이터도 전기 먹는 하마 [에너지 ...

여기에 검색·재정렬·요약·응답 생성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고성능 반도체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설비 전력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전력 사용량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 단순 정보...

AI검색이 전력 10배 더 낭비…방치된 데이터도 전기 먹는 하마 [에너지 ...

■ 보이지 않는 ‘전기 도둑’

세계 전력수요 연평균 3.6%씩 증가

유령 데이터만 전체 3분의 1 달해

과도한 저장비용 환경 부담 키워

“절전형 센터 구축에 대한 고민 필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전력 소비가 막대한 인공지능(AI) 산업의 낭비를 줄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연평균 3.6%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특히 향후 5년간 연간 전력 수요 증가율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 50%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AI 산업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일상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전력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챗GPT를 활용한 검색 1회당 평균 전력 소비량은 2.9Wh로 추산된다. 이는 일반적인 구글 검색의 평균 전력 소비량인 0.3Wh보다 약 10배 많은 수준이다. 전 세계 인구 약 82억 명이 하루에 한 번씩만 AI 검색을 한다고 가정해도 연간 전력 수요는 약 8.6~8.7TWh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0㎿급 원전 약 10기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AI 검색의 전력 소모가 큰 이유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기존 검색과 달리 질문의 맥락을 해석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동해 답변을 생성하는 고강도 연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색·재정렬·요약·응답 생성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고성능 반도체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설비 전력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전력 사용량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 단순 정보 검색은 AI보다 일반 검색을 우선 사용하는 습관도 전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AI가 피지컬 AI 등 산업 전반에 본격 적용되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고 전력의 중요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 속 작은 사용 습관 변화가 AI 산업 전반의 전력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AI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상과 기업 활동 전반에 숨어 있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업체 베리타스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가운데 중복되거나 사실상 활용되지 않는 ‘다크 데이터’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감안하더라도 기업이 핵심적으로 활용하는 데이터는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베리타스는 “AI 시대를 맞아 폭증하는 데이터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이 무조건 데이터를 쌓아두는 ‘데이터 사재기’ 전략을 취한 결과”라며 “과도한 저장 비용은 물론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에너지 낭비와 환경 부담까지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은 불가피하지만 에너지 수급 불안과 비용 상승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명목상 구호에 그치고 있는 ‘그린 데이터센터’ 정책도 실질적인 실행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연구교수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확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중동 전쟁으로 전력원 부족과 이에 따른 비용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절전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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