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AI가 앞당긴 반도체 대호황…올해 당장 1조 달러 찍는다

한편 올 1분기 한국 수출은 반도체 등 IT 부품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IT부품과 IT제품이 포함된 자본재 수출이 대기업에서만 86.5% 급증했다. 1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AI가 앞당긴 반도체 대호황…올해 당장 1조 달러 찍는다

사진=AI가 앞당긴 반도체 대호황…올해 당장 1조 달러 찍는다(AI 생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붐’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년이나 앞당겨진 올해 ‘1조 달러(약 1500조 원)’ 고지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전체 시장의 조연에 불과했던 메모리 반도체가 비메모리 영역을 위협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이미혜 선임연구원)가 펴낸 ‘2분기 ICT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200% 치솟은 6775억 달러(약 10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30% 수준에서 절반인 50%까지 팽창해 비메모리 시장과 맞먹는 덩치로 커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수직 상승의 배경에는 AI추론 모델에 필수적인 메모리 수요의 폭발이 자리 잡고 있다. 연구소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트렌드포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핵심 부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단기 기억 반도체인 D램 시장 성장률은 기존 85%에서 147%(3715억 달러)로, 장기 기억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성장률은 94%에서 무려 300%(304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보고서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들의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당초 전년 대비 6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북미 기업들이 투자 게획을 늘리면서 80% 증가한 8300억 달러(약 12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과거 빅테크 기업들은 분기나 연 단위로 메모리를 조달했지만 최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에 달하는 장기 공급 계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폭주하는 메모리 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당초 203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반도체 1조 달러 시대'가 올해로 앞당겨지게 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수년간의 물량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빗발치면서, 최근 논의되는 장기 공급 계약은 매우 구속력이 강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상승과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겹치며 우리나라의 2분기 반도체 수출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1분기 한국 수출은 반도체 등 IT 부품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2199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8% 증가했다.

수출 증가를 견인한 주역은 단연 대기업과 반도체다. 대기업의 1분기 수출액은 15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9% 증가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IT부품과 IT제품이 포함된 자본재 수출이 대기업에서만 86.5% 급증했다.

1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0.1%로 전년 동분기 대비 13.5%p나 급상승했다. 단 10개 회사가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절반을 홀로 책임졌다는 뜻이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은 73.4%에 달해 역시 전년보다 7.2%p 높아졌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