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0조 영업익 전망…사상 최고가 경신하며 성장 기대 반영
‘D램’ 가격 중심 부품에서 AI 인프라 자산으로 역할 변화 뚜렷해
협력사 주도 협의체 개편·맞춤형 지원 확대…공급망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기대감과 함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 협력사와의 공급망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40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실제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121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을 단순한 ‘메모리 호황’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AI 확산으로 반도체의 역할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D램은 모바일이나 PC에 들어가는 경기 민감형 부품으로 분류됐지만 최근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의 핵심 인프라 투자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요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기존에는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수요처와 달리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성능 확보와 시장 선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D램 가격이 상승해도 수요 저항이 크지 않은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반도체 산업의 경쟁 축이 가격에서 품질과 성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처럼 산업의 게임 룰이 바뀌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일 서울에서 열린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를 통해 협력사와의 협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 협의회는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8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협의체로 공급망 안정과 기술 협력을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분과간담회 운영 결과와 올해 운영 방향 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SK하이닉스
이번 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협력사 중심의 협업 구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협력사가 직접 논의 주제를 설정하고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개편한 점이다. 기존에는 SK하이닉스가 주제를 정하고 협력사가 참여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이슈를 기반으로 협력사들이 자율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망 전반의 대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기술·경영·금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해온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해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장은 “SK하이닉스가 협의회 회원사와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협력에 힘입어 AI 시대를 주도할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고 서로 힘이 돼 줄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 가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상생 활동을 넘어 생존 전략에 가깝다고 본다. AI 시대에는 반도체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재와 장비 그리고 부품까지 포함한 전체 생태계의 완성도가 성과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수요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닌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협력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곽노정 사장은 “지난해 성과는 협력사들의 헌신과 협력 덕분”이라며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산업 구조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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