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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활용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패션 이커머스의 '추천'을 넘어 '생존'...

실제로 핏테크 스타트업 펄핏의 자료에 따르면, AI 추천 서비스 도입 후 반품률이 55%나 낮아지는 극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는 초개인화 기술이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 도구를 넘어,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재고...

AI 활용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패션 이커머스의 '추천'을 넘어 '생존'...

'단순 추천'에서 '초개인화'로, 구매 전환율 2배 높인 AI 큐레이션의 경제학

알고리즘이 찾아낸 인생 브랜드, '필터 버블'을 넘어 '발견의 즐거움'으로

(더쎈뉴스 / The CEN News 안서연 기자) 이제 AI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큐레이터가 되어, 내가 이름조차 몰랐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 취향의 이름으로 선물한다.

패션 쇼핑 앱을 켜는 순간, 마치 누군가 내 머릿속을 미리 읽어둔 듯한 옷들이 첫 화면을 가득 채운다. 단순히 '20대 여성이 선호하는 옷'을 보여주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알고리즘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0.5초의 망설임까지 데이터로 치환한다.

특정 상품 페이지에서 멈춘 시간, 사진을 확대해 원단의 질감을 확인한 동작, 혹은 무심코 빠르게 지나친 스크롤의 속도까지도 AI의 학습 재료가 된다. 이른바 ‘초개인화 큐레이션’이다. 이는 직접적인 검색어나 구매 이력을 넘어 클릭한 사진 속 공통적인 실루엣, 색감, 텍스처를 ‘벡터’ 데이터로 추출해 유저의 잠재적인 취향을 실시간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국내 패션 플랫폼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W컨셉의 분석에 따르면, AI가 제안하는 개인화 추천 영역의 구매 전환율은 무려 20%에 달한다. 메인 화면에 AI 서비스를 강화하자마자 관련 매출이 2배로 껑충 뛴 것은 데이터가 곧 수익임을 증명하는 사례다. 지그재그의 행보도 매섭다.

스크린샷이나 사진으로 스타일을 찾는 ‘직잭렌즈’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며, 이 기능을 통한 상품 클릭 건수는 103%나 폭증했다.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드’를 이미지 데이터가 대신 읽어내면서 소비자와 상품 사이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힌 것이다.

단순 추천을 넘어 '운영의 효율'까지 설계하는 AI

AI의 활약은 유저의 눈에 보이는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마케팅과 운영 측면에서도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지그재그가 AWS와 협업해 도입한 ‘개인화 기획전 콘텐츠 자동 생성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과거 마케팅 문구와 상품 구성, 혜택 설계에 수주일이 소요되던 작업이 이제는 단 몇 시간 만에 완료된다.

AI가 사용자 타겟팅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해 주면서, 기업은 절약된 시간과 비용을 더 정교한 서비스 확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어도비(Adobe)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AI 유입 방문자의 구매 전환율은 비AI 채널 대비 42% 높게 나타나며, 이들의 체류 시간 또한 일반 방문자보다 48% 더 길어 고관여 고객을 유입시키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고객의 가장 큰 페인 포인트(Pain Point)였던 ‘사이즈 고민’ 역시 AI가 해결사로 나섰다. 무신사는 2,100만 건이 넘는 방대한 리뷰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개인별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추천하며 쇼핑의 피로도를 덜어주고 있다.

실제로 핏테크 스타트업 펄핏의 자료에 따르면, AI 추천 서비스 도입 후 반품률이 55%나 낮아지는 극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는 초개인화 기술이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 도구를 넘어,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재고 문제와 물류 손실을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알고리즘이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제공해 시야를 좁히는 ‘필터 버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AI는 이름조차 몰랐던 신진 도메스틱 브랜드를 내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연결해주며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취향의 확장과 확증 편향 사이에서 AI는 끊임없이 정교해지는 중이다.

결국 초개인화 시대의 패션은 단순한 물건 팔기가 아니라, 데이터라는 원석을 깎아 유저의 삶에 가장 밀착된 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고도의 ‘심리전’이자 ‘기술전’이 되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수만 개의 선택지 속에서 길을 잃는 대신,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디지털 파트너와 함께 자신의 개성을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사진=DHL, 지그재그, Adobe, 펄핏

(더쎈뉴스 / The CEN News) 안서연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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