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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컴퍼니' 구현한 통신사···통신 한계 넘어 성장축 재편

지난달 월드IT쇼 2026에서는 '이음'을 핵심 키워드로 AI 모델 '믿음 K Pro', 에이전틱 AICC, 산업별 AX 서비스 등을 공개하며 네트워크를 넘어 기술과 산업을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로봇과 설비를 AI 에이전트로...

'AI 컴퍼니' 구현한 통신사···통신 한계 넘어 성장축 재편

SK텔레콤, 통신은 정체·AI는 성장···구조 전환 본격화

실적 발표 전 KT, '이음' 전략 지속

LG유플러스, 비용 효율화+AIDC 성장 '투트랙'

실질적 성과로 'AI 컴퍼니' 구현한 통신3사/이미지=챗GPT 생성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국내 통신 3사가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지 수년이 지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기업용 AI 사업이 실적을 방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숫자를 만들어내며 통신 산업 구조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SK텔레콤, 통신은 정체

AI는 성장···구조 전환 본격화

국내 통신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다. 가입자 증가 여력은 줄고 요금 경쟁과 마케팅 비용 부담은 커졌다. SK텔레콤의 1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3923억원,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각각 1.4%, 5.3%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통신 사업 둔화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실적의 흐름을 바꾼 것은 AI 사업이었다.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3% 급증했다. GPUaaS 확대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이 직접적인 성장 요인이 됐다. 통신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AI 인프라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정재헌 대표가 MWC 2026에서 "AI 데이터센터는 대한민국의 심장, 초거대 LLM은 두뇌"라고 강조한 전략도 이런 방향성을 반영한다. SK텔레콤은 전국 단위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클러스터 고도화를 추진하며 통신 중심 구조를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SK텔레콤 2026년 1분기 AI 부문 실적/자료=SK텔레콤 IR

유선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역시 영업이익이 21.4%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기존 통신이 현금을 창출하고 AI가 성장을 만들어내는 '이중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박종석 SKT CFO는 "1분기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하고, 정예화 된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올해 목표에 맞춰 실제 성과를 낸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비용 효율화+AIDC 성장 '투트랙'

LG유플러스는 수익성 개선과 AI 사업 확대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꼽힌다.

1분기 영업수익은 3조8037억원, 영업이익은 2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인건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와 가입자 증가가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됐다.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이 두드러졌다. AIDC 매출은 1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기존 단순 코로케이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설계·구축·운영(DBO) 모델로 확장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 브랜드 '익시(ixi)'를 중심으로 AICC, AI 통화비서, 보안 기술 등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전반을 AI 기반으로 운영하는 '오토노머스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 1분기 실적 하이라이트/자료=LG유플러스 IR

모바일 가입회선은 3093만개로 6.4% 증가했고 5G 보급률은 84%를 넘어섰다. 통신 본업의 안정성과 AI 신사업 확장이 동시에 작동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DC 사업은 기존 코로케이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DBO 사업으로 본격 확대되며 사업 영역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A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 흐름에 기반해 DBO 사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AI 기반 신사업 발굴을 통해 중장기적인 신규 성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실적 발표 전···'이음' 전략 지속

KT는 오는 1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플랫폼 기업 전환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월드IT쇼 2026에서는 '이음'을 핵심 키워드로 AI 모델 '믿음 K Pro', 에이전틱 AICC, 산업별 AX 서비스 등을 공개하며 네트워크를 넘어 기술과 산업을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로봇과 설비를 AI 에이전트로 연계하는 'K RaaS', AI 네이티브 6G 비전 등 차세대 인프라 방향성을 제시하며 AI 중심 구조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실적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플랫폼·인프라 중심 전략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믿:음 K',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한국 특화 AI 언어 모델 ‘SOTA K’, 보안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SPC(Secure Public Cloud)를 잇따라 출시하며 AX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 중심의 데이터·AI 사업 기회도 확대 중이다.

KT 관계자는 "KT는 네트워크를 넘어 사람과 사람, 기술과 삶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이음의 가치를 바탕으로, AX 플랫폼 컴퍼니의 비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월드IT쇼 2026에서 보여준 KT의 AI 기반 솔루션/이미지=KT

'AI 컴퍼니' 전환, 선언에서 숫자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으로 통신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고, LG유플러스는 AIDC 성장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 증가를 만들어냈다. KT 역시 AX 플랫폼 전략을 중심으로 AI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과거 통신사의 경쟁력이 가입자 수와 요금제였다면, AI 인프라 규모와 데이터 처리 역량이 핵심 지표로 바뀌고 있다.

통신사들이 AI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동통신은 가입자 포화와 규제 환경으로 고성장이 어렵다. 요금 경쟁과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기존 모델만으로는 실적 확대가 쉽지 않다. 여기에 AI 인프라 수요 폭증이 한몫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급증했고 전국망과 운영 역량을 보유한 통신사가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열렸다.

B2B 시장 확대도 중요한 요인이다. 기업들은 AI 도입 과정에서 네트워크·클라우드·보안·운영을 통합 제공하는 사업자를 필요로 한다. 통신사가 '플랫폼형 AI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통신사는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AI 인프라 운영자로 역할을 확장하며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이 안정성을 제공하고 AI가 성장을 만든다"며 "국내 통신사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AI 컴퍼니'가 미래 비전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 산업 구조 전환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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