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국가직 7급 공채 원서접수 시작…올해 668명 선발
2016년 6만 6천 명대에서 2025년 2만 6천 명대로 급감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고용 한파…공직 선호 되살아날까
법률저널 PSAT 16일 제2회부터 매주 본시험까지 열기 이어가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6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원서접수가 11일 오전 9시 시작됐다. 접수는 오는 15일 오후 9시까지 진행되며, 원서제출 취소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다. 인사혁신처 공채 일정에 따르면 올해 7급 공채 제1차시험은 7월 18일 치러지고, 1차 합격자는 8월 19일 발표된다.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선발예정인원은 668명이다. 지난해 595명보다 73명, 12.3% 늘었다. 수년간 이어진 공무원 채용 축소 분위기 속에서 선발 규모가 소폭 반등한 셈이다. 그러나 더 큰 관심은 선발인원보다 지원자가 얼마나 몰리느냐에 쏠린다. 공무원 시험 지원자 감소세가 지난해 사실상 멈춰 선 가운데,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설지 시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11년간 국가직 7급 공채 접수 현황을 보면 감소세는 뚜렷하다. 2016년 6만6,712명이던 접수인원은 2017년 4만8,361명, 2018년 3만6,662명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2019년 3만5,238명, 2020년 3만4,703명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가직 7급 공채에 PSAT이 도입된 2021년에는 3만8,947명으로 일시 반등했지만, 다시 2022년 3만3,527명, 2023년 2만9,086명, 2024년 2만6,532명으로 줄었다. 2025년 접수인원은 2만6,511명으로, 2016년과 비교하면 약 60.3% 감소한 수준이다. 2025년도 국가직 7급 공채에서 595명 선발에 2만6,51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4.6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흐름은 이전과 달랐다. 2024년 접수인원 2만6,532명에서 2025년 2만6,511명으로 줄어든 폭은 단 21명에 그쳤다. 사실상 같은 수준에 머문 것이다. 장기간 이어진 급감세가 ‘바닥’을 다지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청년 고용 불안, 민간 채용 위축, 공직 처우 개선 기대감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올해 7급 공채에서는 여기에 전문직 고용시장 불안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그동안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은 안정적 고소득 직업군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AI 확산과 채용 축소가 맞물리며 이들 직군도 예전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청년고용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천 개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20만8천 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줄었다. 한국은행은 AI 확산 초기에는 주니어 고용이 줄고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용지표에서도 전문직·IT 분야의 위축이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또 2월 취업자는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보다 23만4천 명 늘었지만, 세부 산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2026년 2월 기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약 14만7천 명 줄었다. 이 가운데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10만5천 명, 정보통신업에서 4만2천 명이 감소했다. 해당 업종에는 연구개발, 건축엔지니어링뿐 아니라 변호사·회계사 등 법무·회계 전문서비스가 포함된다.
특히 감소 충격은 청년층에 집중됐다. 같은 분석에 따르면 두 산업에서 20대 취업자는 9만7천 명, 30대 취업자는 3만4천 명 줄었다. 전체 감소분의 약 89%가 20~30대에서 발생한 셈이다. 생성형 AI 도입 확산과 신규 채용 축소가 맞물리면서, 자료 조사·기초 검토·초안 작성 등 주니어 인력이 맡던 업무가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조·회계 등 전문서비스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은 공무원 시험 시장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공무원보다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자격증 취득 이후에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곧바로 보장받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자동화로 신입 전문직이 맡던 반복 업무가 줄어들고, 대형 조직의 신규 채용도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전문직 진입 초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공무원은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정년 보장과 예측 가능한 경력 경로, 안정적인 소득 흐름이라는 장점을 여전히 갖고 있다. 전문직마저 고용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안정성을 중시하는 수험생들이 다시 공직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올해 7급 공채 접수인원이 2024~2025년의 2만6천 명대 박스권을 뚫고 올라설 수 있느냐다. 지난해와 같은 2만6,511명이 지원한다면 올해 경쟁률은 약 39.7대 1 수준이 된다. 반대로 지난해 경쟁률 44.6대 1 수준을 유지하려면 약 2만9,800명이 접수해야 한다. 접수인원이 3만 명 안팎까지 회복된다면, 7급 공채에서도 공직 선호 반등 신호가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청년 인구 감소, 공무원 보수에 대한 불만, 장기간 수험 준비 부담은 여전히 지원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또 전문직 고용시장 위축이 곧바로 공무원 시험 지원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7급 공채는 준비 기간이 길고, 9급보다 응시층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수험생 유입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원서접수는 공무원 시험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다. 2016년 이후 60% 가까이 줄어든 지원자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지, 아니면 2만6천 명대 답보 상태에 머물지에 따라 공직 선호 회복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원서접수 기간 중 12일부터 매일 오전 9시 전일 기준 모집단위별 접수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 접수현황은 원서제출 마감일인 15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집계돼 16일 공개된다. 전문직도 AI와 채용 한파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대, 안정적 공직을 향한 발길이 다시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법률저널 제2회 PSAT 전국모의고사는 오는 16일(토) 시행된다. 매주 토요일 본시험 1주일 전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리즈는 회차마다 실전 난이도와 출제 트렌드를 정밀하게 반영해 수상자들이 입을 모아 호평한 ‘기출과 가장 닮은 모의고사’의 저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격려장학금은 매회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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