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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배당' 파장에 코스피 출렁…글로벌 증시도 동반 약세

아시아 증시 역시 홍콩 항셍테크지수가 하락세를 보였고 인도 센섹스지수도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AI·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AI 배당' 파장에 코스피 출렁…글로벌 증시도 동반 약세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인공지능(AI) 산업 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하는 이른바 'AI 배당' 구상을 언급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다만 같은 시간대 미국 기술주 선물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 조정을 국내 정책 변수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AI 시대 초과 이익은 구조적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AI 산업으로 늘어난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이후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5.1%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고, 시장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횡재세(windfall tax)'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다만 김 실장이 이후 "기업 이익에 대한 신규 과세가 아니라 AI 호황으로 늘어난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급락세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다.

◆"국내 변수만으론 설명 어려워"…글로벌 증시도 동반 약세

시장에서는 이날 증시 급락이 한국 정책 이슈만의 영향은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같은 시간대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100 선물은 0.3%, S&P500 선물은 0.15% 하락했고 다우지수 선물도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아시아 증시 역시 홍콩 항셍테크지수가 하락세를 보였고 인도 센섹스지수도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AI·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AI 관련주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 집중됐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민 리(Homin Lee) 롬바르드오디에(Lombard Odier) 전략가는 "코스피 급락의 직접적 계기는 김용범 실장의 예상 밖 'AI 배당' 발언이었다"며 "횡재세가 아니라는 해명이 나오면서 시장 심리도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중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출처=블룸버그]

◆"AI 부의 집중 불가피"…정부·노동계 모두 분배 요구

이번 논란은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의 편중 문제를 정부가 공식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실장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핵심 엔지니어, 자산 보유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다수 중산층은 제한적 혜택만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가 가계소득 확대와 포용 성장을 핵심 경제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AI 산업 관련 이익 환원 정책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AI 반도체 호황 속 노동계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파업 가능성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2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Nvidia)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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