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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모델 3위·특허 1위…한국, '글로벌 AI 3강' 문턱에 섰다

그는 이어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의 강점을 AI 인프라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정책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질적 영향력과 글로벌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AI 모델 3위·특허 1위…한국, '글로벌 AI 3강' 문턱에 섰다

[MS투데이]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권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모델 개발, 특허, 산업 확산, 법·제도 정비 등 주요 지표 전반에서 상위권 성과를 기록하며 ‘AI 3대 강국’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INDEX 2026’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한국은 5개를 기록해 미국(50개), 중국(30개)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결과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앞선 순위다.

보고서는 한국이 독자 AI 모델 확보와 산업 확산 전략을 병행하며 질적·양적 성과를 동시에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구당 AI 특허 2년 연속 1위…혁신 역량 입증

기술 혁신의 지표로 꼽히는 특허 부문에서도 한국은 두각을 나타냈다. 202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건수는 14.31건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12.25건), 중국(6.95건), 미국(4.68건), 일본(4.3건)을 앞서는 수치다.

다만 전체 특허 건수 비중에서는 중국이 74%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12%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인구 대비 특허 밀도는 높지만, 특허 인용 속도와 영향력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 특허의 미인용 비율은 40%를 넘는 반면, 미국은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적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글로벌 파급력과 생태계 확산 측면에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이용률 증가 폭 세계 1위…산업 현장 확산 가속

AI 활용 측면에서도 한국은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생성형 AI 이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25%대에서 하반기 30%대로 4.8%포인트 상승해 조사 대상 30개국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순위 역시 25위에서 18위로 크게 올랐다.

산업용 로봇 도입 수에서도 한국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3만여 대를 도입하며 제조업 기반의 자동화 역량을 유지했다.

정책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제정된 AI 관련 법안은 총 17건으로, G20 국가 중 미국(2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AI기본법’은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과 신뢰 기반 조성을 동시에 추진한 사례로 보고서에 언급됐다.

AI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묻는 항목에서는 ‘혁신 우선’ 비율이 70%로 평가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둔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인재는 여전히 과제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민간 AI 투자 규모는 약 17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12위에 머물렀다. 미국(수천억달러 규모), 중국(100억달러 이상)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또 조직 차원의 AI 교육과 지원 체계, 보안·책임 관리 시스템 등 내부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인재의 해외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점 역시 중장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 AI 모델 성능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 수백 점 차이가 났던 양국 최상위 모델 점수 차이가 최근 수십 점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쟁이 ‘양강 체제’에서 ‘다극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양적 성과 넘어 생태계 경쟁력 강화해야”

AI 정책 전문가는 “한국은 특허 밀도와 모델 개발 수에서 이미 3강 문턱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제는 투자 규모, 글로벌 플랫폼 영향력, 인재 유입 구조까지 포함한 생태계 경쟁력으로 평가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의 강점을 AI 인프라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정책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질적 영향력과 글로벌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병행돼야 진정한 3강 체제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AI 모델 개발, 특허 밀도, 산업 확산, 법·제도 정비 등 핵심 지표에서 한국은 분명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AI 패권 경쟁은 속도가 빠르고 자본 집약적이다. 현재의 성과가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경쟁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 확대와 인재 유치,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3대 강국’ 진입은 더 이상 구호만은 아니다. 이제는 이를 실질적 위상으로 굳힐 실행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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