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데이터센터/이미지=챗GPT 생성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의 무대가 지상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폭증한 연산 수요가 기존 인프라 한계를 드러내면서, 위성과 우주선, 나아가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흐름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은 AI 연산을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 가까이 배치하는 '엣지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국방·항공 분야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이제 우주 환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위성에서 촬영되는 방대한 관측 데이터를 모두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은 통신 지연과 대역폭 비용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AMD의 마크 페이퍼마스터 CTO 역시 최근 블로그를 통해 우주를 "궁극의 엣지 컴퓨팅 환경"으로 규정했다. 전력과 통신이 제한된 우주에서는 데이터를 즉시 분석하고 판단하는 온보드 AI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성이 스스로 중요 이벤트를 선별하거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은 재난 대응, 국방 감시, 행성 탐사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초거대 AI 모델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 자원을 필요로 한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 확보와 열 처리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태양광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고 극저온 환경을 자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우주 공간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된다.
'궤도 데이터센터' 개념이 등장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우주에서 데이터를 처리한 뒤 필요한 정보만 지상으로 전송하면 통신 효율을 높이고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진공 상태에서는 열을 공기로 식힐 수 없어 방열 설계와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이 핵심 기술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형 단일 시설보다 모듈형 컴퓨팅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식이 유력한 구조로 논의된다.
현재 AI 인프라는 중앙 집중형에서 '분산형 지능'으로 이동 중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시작된 AI가 공장과 차량을 거쳐 우주까지 확장되면서, 컴퓨팅 경쟁의 기준도 단순 성능에서 에너지 효율과 자율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경쟁력이 반도체 성능뿐 아니라 어디에서 연산을 수행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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