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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90년 방직공장터가 복합단지로…반도체 팹 호재에 흥행 기대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광주천 방향으로 15분 남짓 걸어 광천1교를 건너자 거대한 공사 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임동 챔피언스 시티 조성 부지 모습. 박지우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광주천 방향으로 15분 남짓 걸어 광천1교를 건너자 거대한 공사 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사장을 둘러싼 가림막에는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이 온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특별시 최초의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올 뉴 챔피언스시티(챔피언스시티)’ 조성 현장이다.

약 29만8000㎡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되는 챔피언스시티에는 431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백화점과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영그룹과 우미건설 등 컨소시엄이 2020년 7월 옛 전방·일신방직 광주공장 부지를 매입해 추진된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사업이 6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챔피언스시티는 주거·상업·업무·문화 기능을 집약한 복합개발 사업으로, 오는 9월 총 3216가구 규모의 ‘챔피언스시티 1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더현대 서울’의 약 1.5배 규모로 계획된 ‘더현대 광주’가 2029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특급호텔과 업무시설, 문화공원 등도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약 9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사업은 구도심과 신도심의 접점에 위치한 탁월한 입지 때문에 개발 방향을 놓고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탓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넘어야 했다. 엄격한 교통·환경영향평가를 거쳤고 공공기여 규모를 놓고도 지방자치단체와 오랜 협상을 거쳤다. 토지 매입 4년 만인 2024년 7월 사업이행협약 체결 후에도 시공사 선정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올 5월 우미건설이 자체 시공하기로 하면서 1차 분양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챔피언스 시티 공사 현장 가설울타리 모습. 박지우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달

6일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광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북구 임동 챔피언스시티 공사 현장 맞은편에 위치한 A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분양이 연기된 이후 한동안 문의가 끊겼는데 이달 초 분양 일정이 확정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부지 맞은편 큰 길가의 상업용 토지는 원래 3.3㎡당 1800만 원 수준이었지만 분양 소식 이후 현재 호가가 2000만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시장도 견조한 가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시티와 인접해있는 ‘한국아델리움’과 ‘중흥S-클래스센텀파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광주특별시 내 아파트 가격은 공급 증가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구와 서구 일대는 챔피언스시티 개발 기대감 덕분에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흥 S-클래스 센텀파크 단지 내 B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주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챔피언스시티 주변은 개발 호재가 있어 가격 방어가 되는 흐름”이라며 “특히 현대백화점 입점에 대한 기대가 커 실제 2029년 개장 이후에는 주변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옛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남아있는 건물 모습. 1935년 설립된 방직공장은 2019년 일신방직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84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지우 기자

14일부터 광주특별시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으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챔피언스시티 개발 등 대형 사업이 줄이으면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챔피언스시티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반도체 팹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서 토지주와 건물주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실사용 목적으로는 가능하니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중개업소 대표는 “사양산업이 된 섬유·방직공장 터에 아파트와 백화점·호텔이 들어서고 군공항 부지에 첨단산업인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기업과 일자리가 있어야 주택·부동산 시장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챔피언스시티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광주 군공항 부지가 위치해 반도체 배후 주거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직주근접 입지로도 평가된다. 북쪽으로는 차량 7분 거리에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가 있고, 남쪽으로는 차량 20분 거리에 광주의 대표 학군지이자 고급 주거지인 봉선동과 연결돼 교육 인프라도 갖췄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관계자는 “광주특별시 출범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투자가 맞물리면서 챔피언스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도심 핵심 입지의 복합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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