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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 기쁘지 않다” 페이커의 냉정함…T1, 한화생명과 ‘LCK 내전’ 치른다 [SS스타]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30)은 웃지 않았다. 베트남 GAM e스포츠를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경기로 향했다. 그리고 8강 상대가 정해졌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다.

T1, 베트남 GAM 꺾고 8강 진출

8강 상대는 한화생명…‘LCK 내전’ 성사

다전제의 T1, 특유의 운영 살아날까

페이커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8강 진출 자체로 기쁘지는 않습니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30)은 웃지 않았다. 베트남 GAM e스포츠를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경기로 향했다. 그리고 8강 상대가 정해졌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다.

T1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조별리그 패자전에서 GAM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자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패하며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패자조에서 GAM을 다시 만나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러나 이상혁은 만족하지 않았다. 승리 후 만난 그는 “8강에 진출했지만 진출 자체로 기쁘지는 않다”며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리보다 문제점을 먼저 바라봤다. BLG전과 GAM전에서 드러난 아쉬움도 분명하게 짚었다. 이상혁은 “BLG전에서는 우리가 너무 공격적으로 하다가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GAM전은 중간중간 실수가 많았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BLG전 패배는 뼈아팠다. T1은 경기 중반 특유의 ‘서커스’ 운영을 되살리며 격차를 좁혔지만, 결정적인 한타에서 무너졌다. 장로 드래곤까지 내주며 8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GAM전에서는 달랐다.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한 상대였고, 다전제에서 T1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실수는 있었지만 결과는 2-0 완승이었다.

이제 진짜 승부다. 8강 대진 추첨 결과 한화생명과 T1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LCK 팀끼리 준결승 티켓을 놓고 싸우는 ‘내전’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가장 뜨거운 팀이다. 대전에서 열린 MSI 결승에서 BLG를 3-2로 꺾고 창단 첫 MSI 정상에 올랐다. 곧바로 파리로 이동한 뒤에도 브라질 로스를 19분 만에 무너뜨렸고, 중국 강호 징동 게이밍까지 26분 만에 제압했다.

기세만 놓고 보면 한화생명이 앞선다. 그러나 다전제의 T1은 다르다. 이상혁은 “다전제는 변수에 대처하기가 조금 더 좋다”며 “우리 팀은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수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1은 수많은 국제대회 다전제에서 살아남은 팀이다. 위기에 몰릴수록 밴픽과 운영을 바꾸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페이커’가 있었다.

MSI 챔피언 한화생명과 EWC 초대 챔피언 T1. 최근 최고의 기세와 국제전 최다 우승의 역사가 파리에서 충돌한다. 이상혁은 8강 진출에도 웃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T1이 원하는 것은 생존이 아니다. 다시 왕좌에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가장 뜨거운 한화생명을 만났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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