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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89년생'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해외 주식투자로 증권가 '돌풍'

모바일 선물 서비스 스타트업 '나노조'를 공동 창업한 뒤 이베이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PM)를 거쳐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했다. 비바리퍼블리카에서는 제품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오너(PO)를...

'89년생'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해외 주식투자로 증권가 '돌풍'

해외주식 수수료 1위…토스증권 존재감 확대

‘쉬운 투자’ 통했다…MZ 고객 절반 돌파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토스증권>

토스증권이 2030 투자자를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직관적인 투자 환경과 소수점 투자, 주식모으기 등으로 투자 문턱을 낮추며 젊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해외주식 시장에서는 전통 증권사를 제치고 선두권에 올라섰다.

영업이익 4521억원…토스증권, 업계 9위 ‘껑충’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45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하나증권(1665억원)과 대신증권(3014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업계 9위 수준이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14억원, 3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규모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토스증권 자산총계는 7조2024억원으로 10대 증권사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를 넘어 주요 증권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유지됐다. 토스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늘었다. 전체 수탁수수료 1251억원 가운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1244억원을 차지했다. 사실상 해외주식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김규빈 대표가 있다. 1989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 고교와 카네기멜론대 전자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모바일 선물 서비스 스타트업 ‘나노조’를 공동 창업한 뒤 이베이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PM)를 거쳐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했다.

비바리퍼블리카에서는 제품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오너(PO)를 맡았다. 이후 토스증권으로 이동해 제품총괄을 거쳤다. 대표이사에는 2024년 올랐다. 현재는 미국 자회사 토스증권홀딩스US 사내이사도 맡고 있으며 싱가포르 거점 구축도 진행 중이다.

토스증권 연령별 비중 분석.<챗GPT>

‘쉽게 투자’ 통했다…MZ 사로잡은 김규빈 대표

토스증권은 출범 초기부터 ‘쉽게 투자하는 증권사’를 내세웠다. 복잡한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단순화했고 화면 구성도 초보 투자자 눈높이에 맞췄다. 소수점 투자와 주식모으기 서비스 역시 투자 진입장벽을 낮춘 대표 서비스로 평가된다.

김 대표 체제 들어서는 해당 방향이 더욱 강화됐다.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고도화와 정보 접근성 개선에 집중하며 초보 투자자 유입에 나섰다.

실제 고객층도 젊다. 지난 3월 기준 토스증권 정회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57%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26%, 10대 이하는 5%였다. 누적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860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고객 증가는 실제 자금 유입으로 연결됐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자산은 1년 새 106% 늘며 두 배 이상 커졌다. 가입자 증가를 넘어 실질적인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 앱 생태계도 토스증권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송금과 결제, 소비 관리 서비스를 사용하던 고객이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동하면서 토스증권은 많은 이용자에게 ‘첫 증권사’가 됐다. AI 서비스 고도화 역시 고객 확보에 한몫했다. 토스증권은 ‘AI 어닝콜’과 ‘AI 시그널’ 등을 통해 투자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성과는 해외주식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기존 강자를 앞질렀다. 해외주식 투자 열기와 젊은 고객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신규 투자자들이 처음 매수한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가 다수 포함됐다. 과거 저가주나 테마주 위주로 시장에 들어오던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가 8000선에 근접하면서 장기 투자 수요가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스템 안정성은 토스증권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모바일 중심 증권사 특성상 MTS 경쟁력이 핵심으로 통하지만 전산 장애 이슈는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양수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토스증권에서 발생한 MTS 오류는 총 42건으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서도 네 차례 전산 장애가 발생했으며 상당수가 미국 증시 개장 시간대인 야간 거래 시간에 집중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주가 상승 흐름 속에서 국내외 주식 거래가 꾸준히 늘었고 AI 기반 투자 정보 서비스 고도화가 호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특정 연령층을 구분하기보다 투자 경험과 정보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한편 시스템 안정성과 인프라 고도화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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