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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시간 동안 택배 10만개 혼자 처리”…물류 창고 직원 자리에 로봇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가 물류 창고에 투입한 인간형 로봇이 81시간 넘게 쉬지 않고 택배를 분류하는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해 산업 현장에서의 로봇 상용화 논의에 불을 지폈다. 17일 피겨AI는 ‘짐(Jim)...

“81시간 동안 택배 10만개 혼자 처리”…물류 창고 직원 자리에 로봇이...

영상 제공=피겨AI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가 물류 창고에 투입한 인간형 로봇이 81시간 넘게 쉬지 않고 택배를 분류하는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해 산업 현장에서의 로봇 상용화 논의에 불을 지폈다.

17일 피겨AI는 ‘짐(Jim)’이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사 물류 창고 컨베이어 벨트 앞에 배치해 81시간 동안 택배물 10만1391개(이날 오전 11시 기준)를 처리했다. 인간의 원격 조종 없이 자체 AI 시스템 ‘헬릭스-02’만으로 박스 인식부터 분류·정리까지 전 과정을 자율 수행했으며, 첫 24시간 동안 오류나 중단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로봇이 어떤 인간의 개입도 없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피겨AI의 자체 AI 시스템 ‘헬릭스-02(Helix-02)’를 탑재한 짐은 박스를 눈으로 인식해 라벨 방향을 파악한 뒤 지정 위치로 옮기는 모든 판단을 내부 컴퓨터만으로 수행한다. 원격 조종 없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구조다.

영상에서 짐은 3~4초 간격으로 택배물 하나씩을 처리한다. 팔을 뻗어 원거리 물체를 집거나 상체를 앞으로 내밀기도 하고, 비닐 포장 소포는 한 손으로, 대형 종이 박스는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상황에 따라 동작을 달리한다. 피겨AI에 따르면 평균 처리 속도는 소포 1개당 3초로, 이를 일 단위로 환산하면 2만8000개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 첫 24시간 동안 오류나 중단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당초 이 실험은 8시간짜리 데모로 기획됐다. 그러나 로봇이 종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작동하자 피겨AI는 중계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로봇이 고장 날 때까지 실험과 생중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렛 애드콕 피겨AI 최고경영자(CEO)도 X(옛 트위터)에 “완전 자율 방식으로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로봇을 지켜보라”고 적으면서, 향후 동일 작업에 투입된 인간 작업자와의 생산성 비교 실험도 시사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중계를 두고 AI와 로봇만으로 돌아가는 ‘다크 팩토리’ 구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해석한다. 인간과 달리 교대나 휴식이 필요 없는 만큼, 쉬지 않고 가동될 경우 물류 처리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논리다. 4일째 생방송에 접속 중인 시청자는 6400명 선이며, 다른 SNS 플랫폼에서도 동시 중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미국 로봇공학 전문가 아야나 하워드는 이번 시연을 “완전한 상용 서비스보다 과학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평했다. 영상 곳곳에서 소포를 정확한 위치에 놓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정확도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실제 물류 현장에서는 속도보다 정밀도가 우선이며, 예외 상황 대응이나 작업자 간 소통 같은 영역은 현 단계의 로봇이 처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반복 작업에서의 지속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범용적 상용화까지는 추가 검증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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