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5인 검색량 데이터.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6·3 지방선거 본경선을 앞두고 전남·광주특별시장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전남은 경선 결과가 사실상 본선 당락을 가를 만큼 중요하다.
이에 민심의 흐름을 읽기 위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엔 여론조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온라인 검색량’이 주목받고 있다. 검색량은 실시간 반응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후보 경쟁력과 관심도를 가늠할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보는 후보들의 예비등록 이후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된 3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구글트렌드와 네이버데이터랩을 통해 후보별 검색량을 분석하면서 검색량이 후보의 선거 구도에 유리하게 작용했는지 판세를 분석했다.
두 플랫폼의 검색량 수치는 절대값이 아닌 0~100 범위의 상대값으로, 기간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슈 몰이로 인한 검색 급등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된 것은 검색량이 ‘인기 순위’가 아닌, 이슈 경쟁을 보여준 지표였다는 점이다.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19세 이상 성인 남녀)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모든 후보가 낮은 검색량으로 평탄한 흐름(민형배 7, 강기정 3, 김영록·신정훈 2, 주철현 1)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달 7일 신정훈 예비후보가 1호 공약으로 ‘반값 전기 공급’을 발표하면서 검색량이 상승, 최초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후 13일에는 민형배 후보가 ‘주 4.5일제·상병수당 도입’ 등 노동정책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민 후보는 17일 민주당 첫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며 검색량이 24까지 급등했다.
같은 달 19일 강기정 후보가 기자간담회에서 순천의대 공약 논란에 대해 "합의 정신에 따른 결정"이라며 재차 입장을 설명하자 강 후보 검색량이 26으로 상승했다.
결정적인 변화는 27일 신정훈·강기정 두 후보의 단일화 선언 이후 포착됐다.
두 후보의 검색량은 빠르게 상승세를 탔으며, 단일화가 공식 발표된 지난 30일에는 신정훈 100, 강기정 60, 민형배 20, 김영록 12, 주철현 4로 검색량 편차가 뚜렷해졌다. 다음날인 31일에는 관련 검색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26년 3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구글 트렌드로 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5인 경선후보에 대한 검색량 데이터. /구글 트렌드 갈무리
구글 트렌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3일 김 예비후보가 전남광주통합특별법 제정 기념 시도민 보고대회 일정과 함께 이날 "특별법이 공포되면 이른 시일 내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히며 잠시 검색량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추이는 네이버 데이터랩과 대체로 일치했다.
3월 한 달 간 평균 관심도는 ▲민형배·강기정 9 ▲신정훈 8 ▲김영록 7 ▲주철현 1로 나타났으며 지난 1일까지의 평균 관심도는 ▲민형배 10 ▲신정훈 8 ▲강기정 7 ▲김영록 6 ▲주철현 1로 변동됐다.
◇ 검색량, 표심 직결 안 돼
검색량이 지지세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작용한 사례도 있는 반면 표심과는 직결되지 않는 지점도 있어 ‘검색량=표심’으로 인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지난 21대 대선에서 정식 선거를 2개월 앞둔 지난해 1월 1일~4월 1일 검색량을 분석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꾸준히 앞섰고, 이 흐름은 당선으로 이어졌다.
반면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별 검색량과 결과가 엇갈리는 양상도 나타났다.
평균 검색량 1위(9)를 기록한 민형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27.1%로 선두를 달렸지만, 평균 검색량 공동 1위를 한 강기정 후보(9)는 12.0%에 그쳤기 때문이다.
남도일보·광주CBS 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공동의뢰한 여론조사(지난달 22~23일, 광주·전남 1천787명, 표본오차 95%±2.3%p) 결과다.
검색량이 높다고 해서 그 관심이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단일화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단일화 발표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강기정 후보의 평균 관심도(9)는 신정훈 후보(5)의 약 2배에 달했지만, 30일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신정훈 후보가 최종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높은 검색량이 곧 높은 지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예견된 단일화’…파급력 어디까지
후보 간 단일화는 선거 구도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만큼 그 파급력이 작지 않다.
신정훈·강기정 후보의 단일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단일화 발표 직후 신정훈 후보의 검색량이 가파르게 치솟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가장 최근 이뤄진 민형배·주철현 후보의 단일화는 달랐다. 두 후보는 지난 1일 여수에서 민 후보로의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지만, 검색량은 앞선 단일화 때와 달리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예견된 단일화’였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미 지난달 2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동부권 발전을 위한 3대 핵심 정책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정책 연대를 먼저 공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두 사례는 검색량과 표심이 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 후보는 검색량이 높았지만 단일 후보 자리를 내줘 검색량 만큼의 여론조사 결과를 내지 못했고, 민형배·주철현 후보의 단일화는 검색량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지만 민 후보는 이미 여러 조사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상태다.
결국 검색량은 정치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신호일 뿐, 무조건적으로 표심과 직결되는 지표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예진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검색량은 후보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이번 경선 구조에서는 실제 득표와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며"권리당원 50%와 일반 선거인단 50%로 구성된 만큼, 당내 조직과 기존 지지층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본선으로 가면 전체 유권자가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검색량과 득표 사이의 상관관계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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