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선거에서 나타난 성별 표심의 차이가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제8회 지방선거 유권자 정치의식조사에 따르면, 인천 여성은 복지와 지역개발 등을, 남성은 교통과 교육 문제를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 분석 결과를 보면 인천 여성은 복지 문제를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45.7%로 남성(28.6%)보다 높았다. 지역개발(여성 48.6%·남성 31.4%)과 청년 문제(여성 37.1%·남성 14.3%)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여성이 복지와 지역 변화 등 미래 세대 의제를 더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가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고 본 응답 역시 여성(65.7%)이 남성(31.4%)보다 배 이상 높아 성별 간 기대감의 차이를 드러냈다.
반면 교통(남성 68.6%·여성 54.3%)과 교육(남성 68.6%·여성 57.1%) 분야에서는 남성 유권자의 민감도가 더 높았다. 여성이 생활 복지에 집중한다면, 남성은 이동과 교육 같은 사회적 기반 시설(SOC) 성격의 의제를 더 세밀하게 따지는 셈이다.
이 같은 데이터상의 성별 온도 차는 70일 뒤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인천 현장 민심에서도 고스란히 감지된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장은수(여·24) 씨는 “정당의 이념보다 청년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복지 정책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지방선거를 통해 내 삶의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를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안병욱(28) 씨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환경 변화와 예산 확보 방안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되, 녹지 조성 등 토지 규제 완화를 통해 지역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행정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성별에 따라 분화된 유권자들의 요구를 정책적으로 융화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별 격차가 심화되는 배경에는 SNS나 인터넷 알고리즘에 의한 확증 편향의 영향이 있다”며 “정치권이 어느 한쪽 성별의 환심만 사려 하기보다 성별 간 의견 차를 융화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