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6.3 지방선거]'대구 전세, 서울 자가' 시장 정체성 이슈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 도입, 삼성병원 분원 설치 등 굵직한 공약이 쏟아졌지만, 재원 조달과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구체적 로드맵은 부족했다. 결국 토론은 공약 검증이라기보다 상대 공약의...

[6.3 지방선거]'대구 전세, 서울 자가' 시장 정체성 이슈로

국민의힘 후보 경선 1차토론회

저마다 '대구경제 살리기' 부각

파괴력 있는 구체성 부족 지적

사법리스크 지적엔 "정치 공작"

대 김부겸 경쟁력도 향후 변수

=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1차 비전 토론회'에서 윤재옥·최은석·홍석준·유영하·이재만·추경호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뉴스1

30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으로 올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맞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가르기 위한 후보 경선 1차 비전 토론회가 열렸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공천 배제) 되면서 잡음과 변수가 있지만 이날 토론회는 그래도 가장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 공천장을 향한 후보들의 기싸움이 치열해다.

이날 토론회는 '대구 경제 살리기'와 '대구시장 정체성'을 둘러싼 이중 전선이 펼쳐졌다. 겉으로는 '대구 경제회복'이라는 공통된 구호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유력 주자를 향한 집중 견제와 후보 간 자격 공방이 뒤엉켰다.

비전 발표에선 30년 넘게 1인당 GRDP 전국 최하위인 대구 경제의 반전을 두고 후보 6인은 모두 산업 구조 전환, 대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핵심 처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해법의 구체성보다는 '누가 더 적임자인가'를 둘러싼 정치적 경쟁이 토론의 중심축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정책 경쟁보다는 송곳 검증이 더 부각된 모양새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추경호 후보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원내대표 출신의 윤재옥 후보는 중앙 정치 경험과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했고, 기업 CEO 출신인 최은석 후보는 '경영 DNA'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의 홍석준, 동구청장 경력의 이재만, 정치적 상징성과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유영하 후보까지 각기 다른 이력으로 '경제 해결사'를 자임했다.

6인의 국민의힘 후보 경선 이들이 제시한 해법이 대체로 '기업 유치'와 '산업 전환'이라는 추상적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 도입, 삼성병원 분원 설치 등 굵직한 공약이 쏟아졌지만, 재원 조달과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구체적 로드맵은 부족했다. 결국 토론은 공약 검증이라기보다 상대 공약의 허점을 지적하는 '네거티브 검증전'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였다.

주도권 토론에선 '선두권 견제'가 집중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추경호 후보를 향한 공세가 집중됐다. 특히 홍석준·이재만 후보는 추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는 단순한 도덕성 문제를 넘어 '시장직 수행의 안정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추 후보가 '정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본선 경쟁력과 직결된 변수라는 점에서 향후 경선의 핵심 쟁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장으로서의 정체성' 논쟁이 눈에 띈다.

서울 강남 주택 보유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단순한 부동산 이슈를 넘어 '누가 진짜 대구 사람인가'라는 상징 싸움으로 확산됐다.

특히 대구에 전세로 거주하면서 수도권에 자가를 보유한 후보들을 향한 공격은, TK(대구·경북) 정치 특유의 '지역 대표성' 민감성을 건드린 대목이다.

이재만 후보의 "강남 아파트를 팔고 대구에서 살라"는 요구는 다소 과격했지만, 유권자 정서를 겨냥한 직관적 메시지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여부가 주목된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역할론과 책임론'도 제기됐다.

홍석준 후보는 "국회에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인사들이 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직격했고, 유영하 후보를 향해서는 '임기 중도 사퇴'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정치 경력 자체를 강점으로 내세운 다선 의원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처럼 이번 토론은 ▲경제 위기 공감대 ▲선두 후보 견제 ▲지역 정체성 논쟁 ▲현역 책임론이라는 네 축이 복합적으로 얽힌 양상이다. 그러나 정작 유권자가 체감할 '대구 경제 재건의 구체적 청사진'은 상대적으로 흐릿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선언은 넘쳤지만, '어떻게'에 대한 설득력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토론회와 이어질 2차 토론회를 통해 선두권 압축이냐 추격자들의 뒤집기냐가 관전 포인트.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추경호·윤재옥 후보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이 얼마나 차별화된 메시지로 판을 흔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사법 리스크와 부동산 이슈가 결합 될 경우, 선두 구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의 변수는 경선 외부에도 있다.

이날 6의 후보들은 김 전 총리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로 본선 경쟁 구도가 조기에 형성되면서, 국민의힘 경선 자체가 '대 김부겸 경쟁력 검증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후보들이 일제히 김 전 총리를 겨냥해 '정치적 공학적 차출론'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보여준다.

여기에 주호영 부의장의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론이 날 경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다시 한번 요동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경선은 단순한 공천 경쟁을 넘어, 보수 텃밭의 재편과 차기 정치 지형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4월 중순 2차 토론과 본경선 진출자 압축 과정에서 '경제 비전'이 다시 부각될지, 아니면 '자격 공방'이 끝까지 판을 지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이번 경선이 치열한 경쟁의 막이 올랐다는 점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