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광역시다. 공항, 항만, GTX 등 국가적 물류·교통망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또 청라와 검단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선거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원도심과 신도시의 양극화 해소, 수도권 매립지 종료 문제, 인천 공공의대 설립, 제3보급단 이전 및 부평구 군부대 부지 활용, 그리고 GTX-B 노선의 조기 완공이라는 과제가 산적해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로 활동할 때부터 합을 맞춰온 박찬대 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현역인 유정복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로써 두 사람 모두 예선전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본선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 박찬대 '창의적 행정' vs 유정복 '합리적 보수'
민주당은 인천 연수갑 3선 출신으로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인 박찬대 의원을 '1호 공천자'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박 의원은 '세대교체'와 '경제 실정론'을 기치로 정권 '탈환'을 노린다.
박 의원은 'ABC+E(AI, Bio, Culture, Energy)' 전략을 발표하며 인천의 미래 먹거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에너지 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공항·항만 연계한 지능형 물류 중심지인 '피지컬 AI 특구 조성' 등을 공약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인천 연수갑에서 3선을 지낸 인천 토박이 정치인이다. 여기에 이른바 핵심 친명으로서 전국구 인지도와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운 그는 개혁적 이미지로 정권 탈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천의 목소리를 청와대와 중앙에 관철시키고, 정체된 지역 현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행정 경험이 없다는 시각에는 "창의적 행정" 카드를 내놨다. 그는 최근 인천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천의 오래된 문제들을 푸는 데 기존 행정이나 관습보다는 창의적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유정복 현 인천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유 시장은 3선 국회의원과 경기 김포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지낸 행정가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민선 8기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수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민선 8기에서 다져놓은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조속한 완성을 위해서는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야당 소속 시장이지만 정부 여당과의 긴밀한 협조를 할 수 있다는 개혁 성향의 합리적 보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 '사법리스크' '공항운영통합' 최대 변수
인천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는 유 시장의 '사법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유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은 법정 선고 기한인 6개월을 넘길 전망이다. 재판부가 6·3 지방선거에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유 시장의 선거 운동 기간 등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유정복 현 시장의 공천을 확정한 것도 논란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유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사법리스크'로 규정하고 전면에 내세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유 시장은 "의도 없는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등 차분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이슈가 실제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이슈는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공항 운영기관 통합도 꼽힌다.
지난달 정부의 공항 운영기관 통합 방안이 알려지자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의 반대와 한국공항공사 노조의 찬성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각계 기관·단체 76곳이 참여한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가 최근 출범했다.
이와 관련해 두 후보 모두 일단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 시장은 SNS를 통해 "이번 통합안은 기준 없는 졸속 구조개편"이라며 "인천시와 시민들은 이를 '경제적 실익'보다 '정치적 논리가 앞선 강행'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도 인천공항공사 노조와 간담회에서 "만약에 인천공항공사 통합이 강행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그 부분을 막아내겠다"면서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장기비전을 갖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가 계속 이뤄져야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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