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돌봄직 장악한 60대
1~4월 고용률, 20대 처음 앞서
법적 정년을 넘긴 60대 고용률이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대를 앞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숙련공과 간병인 등 일하는 60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건설업 등 주력 산업 부진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IT·전문직 분야 일자리 대체 효과로 청년층 취업난이 장기화한 결과다.
18일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20대 월평균 고용률은 58.5%로 전년 동기(59.6%)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60대 고용률은 1년 새 0.5%포인트 늘어난 58.6%로 1~4월 기준 2018년 정부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대 고용률을 0.1%포인트 앞섰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1~2월까진 20대 고용률이 60대를 앞섰는데 3월부터 두 달 연속 역전됐다. 2018년 1~4월에는 20대 고용률(57.3%)이 60대(52.4%)를 4.8%포인트 앞섰었다. 이 격차는 이후 점차 좁혀지다가 작년엔 1.5%포인트까지 줄었고 올해 들어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단위로 60대 고용률이 처음으로 20대를 앞선다.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로 간병인과 요양보호사 등을 중심으로 60대 취업자가 늘어난 결과다. 올해 1~4월 월평균 6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명 늘었는데, 이 중 7만7000명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분야였다. 특히 증가 인원의 85.7%인 6만6000명은 여성이었다. 60대 남성은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제조·건설업 분야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기업들이 초정밀 금형과 고난도 특수 용접, 정밀 조립, 열처리 등 분야의 숙련공을 정년 보장이나 급여, 사회보험료 부담이 작은 60대를 중심으로 고용한 결과다.
반면 20대는 IT·전문직 등 양질의 일자리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때 찾는 아르바이트 모두 감소세다. 올해 1~4월 20대 취업자는 1년 새 18만명 감소했는데, 숙박·음식점업 감소 폭이 5만8000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정보통신업(5만2000명), 제조업(3만1000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만9000명) 등의 순이었다. 신입 대신 경력직이나 중고 신입을 찾는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 변화와 함께 AI 확산으로 건축 엔지니어링, 변호사·회계사 등 분야의 청년층 채용이 급감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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