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넉넉한 리드→7-4 쫓겨
5회초 1사 만루, 이재희-강민호 투입
속구 7개로 김상수-허경민 아웃
이후 7회까지 ‘퍼펙트’
KT에 찬물 제대로 끼얹었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이 KT 상대로 신바람을 냈다. 어느 순간 쫓긴다. 상대 흐름을 끊어야 했다. 이재희(25)가 올라왔다. 포수도 급하게 강민호(41)가 나섰다. 결과는 ‘최상’이다. 결정적 순간이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4차전 KT와 경기에서 선발 장찬희의 깜짝 호투와 폭발한 타선의 힘을 통해 10-5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됐다. 1차전 패배 후 2~4차전을 내리 잡았다. 12년 만의 우승에 딱 1승 남겨뒀다. 여차하면 5차전에서 끝날 수도 있다. 홈에서 축포 제대로 터뜨릴 기세다.
1회초 먼저 1점 줬다. 선발 장찬희가 KT 장진혁에게 솔로포 맞았다. 그뿐이다. 1회말 한 번에 6점 냈다.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 적시타가 터졌고, 류지혁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 기록했다. 김도환이 3타점 2루타까지 날렸다. 3회말에는 박승규 적시타가 나와 7-1로 앞섰다.
5회초다. 장찬희가 4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1삼진 1실점 기록하고 내려갔다. 미야모리 사토시가 올라왔다. 이상하게 흔들린다. 안타-볼넷-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다. 배찬승이 올라왔다. 땅볼로 1점 줬고, 볼넷 3개 내줬다. 사토시 책임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7-4가 됐다.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삼성이 여기서 투수와 포수를 다 바꿨다. 이재희를 올렸다. 포수도 김도환 대신 강민호다. 경기 전 박지만 감독이 “강민호는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 마스크를 썼다.
이재희-강민호 배터리가 강력했다. KT 김상수를 속구 4개 던져 삼진 처리했다. 허경민도 속구 3개 뿌려 2루수 뜬공이다. 이닝 마쳤다. 상대 허를 찌른 배합이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이재희는 "강민호 선배님 사인대로 갔다. '이래도 되나?' 싶기는 했다. 되더라. 나를 믿으니까 사인 내신 거 아니겠나. 그냥 들어갔다. 진짜 선배님은 국내 최고 포수 맞다"고 강조했다.
6회부터 변화구 섞었다. 6회초 한승택과 류현인은 삼진으로 눌렀고, 최원준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회초 장진혁을 삼진으로, 안현민을 유격수 땅볼로, 샘 힐리어드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속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 섞으며 KT 타선 제어했다. 이것도 강민호 리드다.
강민호는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는 리드가 달라야 한다. 정규시즌 때는 투수가 그날 좋은 구종을 많이 쓰는 쪽이 낫다. 가을에는 약점 공략이 필요하고, 상대가 어떤 공을 노리는 지도 가늠해야 한다. 핵심은 상대가 못 치게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희는 시속 140㎞ 중후반 속구에 슬라이더-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다. 일단 이날 이재희가 제구가 됐다. 구위도 좋다. 강민호 리드가 또 일품이다. 5회초 속구 7개로 아웃카운트 2개 잡은 장면은 놀라웠다. 이 잔상이 6~7회까지 갔다고 봐야 한다.
이재희가 막는 사이 5회말 박승규 2타점 2루타, 7회말 구자욱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7-4로 쫓겼는데, 10-4가 됐다. 8회초 김태훈이 대타 김민혁에게 솔로포 맞기는 했으나 그뿐이다.
상대가 한창 뜨거울 때 찬물 제대로 끼얹었다. 흐름을 바꿨고, 승기를 잡았다. 5회 투수-포수 교체가 승리를 불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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